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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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나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일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나이가 들면 가족이 알아서 돌봐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의료 문제뿐 아니라 가족관계나 경제적인 문제까지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기 전에 어디에서 어떻게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는 박동자 저자가 죽음을 단순히 생의 마지막 순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그때까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라본 책입니다. 가정형 호스피스 간호사가 만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해 실제로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후 죽음과 건강, 관계와 경제를 중심으로 가정형 호스피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재가 장기요양서비스, 치매 돌봄 등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처럼 노후의 경제적인 준비에 관한 내용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 마지막 삶을 준비하는 일이 단순히 의료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독일의 사회보장제도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에서 24명의 전문가와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살펴본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필요한 제도가 있어도 정작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부분에서는 평소에 관련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내 집에서 죽는다’는 것이 단순히 마지막 장소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익숙한 집에서 가족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돌봄 인력의 도움은 물론 가족의 역할과 경제적인 준비까지 필요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를 보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집에서의 죽음’이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가족에게 어떤 부담을 남기고 싶지 않은지를 미리 생각해 보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히려 지금의 삶과 가족의 미래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는 가정형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장기요양과 치매 돌봄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등 노후의 경제적인 준비까지 살펴보며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자신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물론 부모님의 노후와 돌봄을 고민하는 자녀, 죽음과 호스피스, 사회보장제도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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