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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 - 과학으로 빚은 나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엮음 / 지성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정보통신, 바이오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진 연구개발과 과학기술 투자, 수많은 연구자의 노력 위에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기술과 제품은 쉽게 접하지만 그 기반을 만든 연구기관과 과학기술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합니다. 196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기틀을 마련한 연구기관의 이야기를 이 책은 들려줍니다. 《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출연 종합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성장 과정과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함께 담아낸 교양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KIST의 기틀을 마련한 수많은 과학자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흔했고 오늘날에도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두뇌 유출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될 만큼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과학자는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의 발전을 위해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해외에서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급여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지식과 연구 역량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쳤다는 사실이 깊은 존경심을 갖게 했습니다. 또한 과학자의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보다 높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하고 연구 과정에서 승인과 감사까지 최소화하는 과감한 제도를 도입했던 당시 정부의 결단력 역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는 KIST의 역사와 연구 성과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와 과학기술 발전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양서입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성장 과정과 산업 발전의 배경을 알고 싶은 독자는 물론, 폐허에 가까웠던 나라가 어떻게 철강과 컴퓨터를 만들고 나아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