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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한식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 하나까지도 '보통은 이래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판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주는 것보다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맞추는 일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방인》은 이런 당연하다고 여겼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으로,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자유를 이야기하는 세계문학 고전입니다. 소설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우연한 사건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결국 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작품이 집중하는 것은 살인 사건 자체가 아닙니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그의 범죄보다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던 태도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더 문제 삼습니다. 카뮈는 이를 통해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 주며, 인간의 자유와 삶의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뫼르소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보다 '왜 울지 않았느냐'는 이유로 더 큰 비난을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행동이 너무 무심하게 느껴져 쉽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읽을수록 문제는 그의 감정보다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진실보다 자신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에 뫼르소가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여러 생각이 이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이방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방인》은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부조리한 세계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입니다. 줄거리 자체보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곱씹으며 읽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한 번쯤 세계문학 고전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