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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여가는 일이 끝난 뒤 남는 시간 정도로 여겨지기 쉽고, 쉬는 시간마저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삶이 반복될수록 번아웃과 스트레스는 커지고,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된 지금, 행복한 삶을 위해 시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3의 시간》은 일본에서 덴마크로 이주해 15년 넘게 생활한 하리카이 유카가 덴마크 사람들의 삶을 통해 '제3의 시간'의 의미를 풀어낸 인문 교양서입니다. 저자는 하루를 일하는 시간과 가정을 위한 시간,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제3의 시간'으로 구분하는 덴마크의 생활 방식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제3의 시간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취미 활동과 독서, 운동, 봉사, 지역사회 모임처럼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책은 덴마크 사람들이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고, 일보다 삶의 질을 우선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또한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가 단순히 복지 제도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3의 시간이 남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시간이라는 관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유가 생기면 취미를 즐기고 사람을 만나겠다고 생각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오히려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을 효율적으로 끝낸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자아실현을 더 많은 성취가 아니라 자신다운 삶을 지속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설명도 현실적인 울림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덴마크의 제도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이 삶의 질과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잘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3의 시간》은 일과 성과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직장인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지키며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