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자본주의 - 돈이 두렵고 인생이 불안한 현대인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 교양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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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돈을 벌고 소비하는 경제 체제라고 배웁니다.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면 사회도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생활은 훨씬 편리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경쟁도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SNS를 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삶이 너무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누군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여행을 다니고, 누군가는 큰 성공을 이룬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됩니다. 목표를 이루어도 만족하기보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만나는 자본주의》는 NHK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연구자인 마루야마 슌이치가 자본주의를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 책입니다. 경제학 이론을 중심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역사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며 자본주의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자의 탄생, 산업혁명, 소비문화의 확산, 디지털 경제의 등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설명하는데,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연결해서 바라본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소비를 할 때 합리적인 판단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평소 내가 무언가를 사고 선택했던 이유들도 다시 떠올려 보게 됐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자본주의를 무조건 비판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옹호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거나 성장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경제를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인간과 사회를 함께 이해하게 해주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만나는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돈과 시장의 관점만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심리라는 측면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경제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소비와 경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읽고 나니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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