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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가는 교과서 속 이름으로 먼저 접하게 됩니다. 안중근과 유관순, 윤봉길처럼 익숙한 인물들의 업적은 알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어떤 언어로 시대를 견뎌냈는지까지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역사는 사건과 연도를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문장을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경험은 역사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서경덕 교수가 오랫동안 조사하고 알려온 독립운동가들의 어록과 시, 편지, 선언문 등을 직접 따라 쓰며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한 필사책입니다. 책에는 안창호와 유관순, 이봉창, 홍범도 등 57명의 독립운동가가 남긴 문장과 10편의 선언문이 담겨 있으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기록도 함께 소개합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문장씩 직접 써 내려가며 그 의미를 천천히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각 인물과 글에 대한 간결한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필사가 단순한 글쓰기 연습이 아니라 기억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쉽게 지나쳤던 문장이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게 되고, 그 안에 담긴 결의와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유명한 인물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기록까지 함께 담고 있어 독립의 역사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자유가 수많은 사람들의 신념과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깊이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독립운동가들의 문장과 정신을 필사를 통해 천천히 되새기도록 만든 역사 교양서입니다. 역사 공부를 조금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해보고 싶은 사람과,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생각을 직접 손으로 기록하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