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쥬메, 셰프의 자격
심성철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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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흑백요리사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음식을 이야기할 때 맛이나 유명세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SNS만 봐도 화려한 플레이팅이나 유명 맛집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셰프라는 직업도 이제는 하나의 스타처럼 소비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실제 주방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공간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립니다. 반복되는 작업은 물론이고 긴장감이나 체력 소모도 크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레쥬메, 셰프의 자격》은 이런 셰프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성공한 셰프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주방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단순한 요리 실력만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재료 손질이나 위생 관리, 주방 안에서의 역할 분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들이 결국 실력을 만든다고 설명하는데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주방이 거의 하나의 팀 프로젝트처럼 움직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흐름을 놓치면 전체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어서 계속 서로의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인상 깊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보통 화려한 장면만 보여주다 보니 몰랐는데, 실제로는 반복적인 기본 작업을 얼마나 꾸준히 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또 좋은 셰프는 단순히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라 기본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요리를 단순히 음식 만드는 일로만 보지 않고, 사람의 기억이나 감정까지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자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같은 음식이어도 누구와 어디서 먹었는지에 따라 기억이 달라지듯이 셰프는 단순히 맛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 자체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쥬메, 셰프의 자격》은 방송에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보다 실제 주방의 분위기와 셰프의 성장 과정을 더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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