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잡지를 읽다 - 『동광』 창간 100주년, 그리고 『새벽』, ‘금요강좌’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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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주변에서 “잡지 본다”는 이야기를 들을 일이 정말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잡지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 읽었던 과학동아 같은 학습 잡지나, 미용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잡지 정도를 떠올립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군대에서 자주 읽히던 맥심 같은 잡지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일상 속에서 잡지를 접하는 일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 잡지 시장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을 정도로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잡지는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하나의 시대를 움직인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특히 근대 이후나 일제강점기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수많은 잡지 이름들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새로운 사상과 문화, 문학과 계몽운동이 잡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며 당시 잡지 이름들을 외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것도 잡지가 당시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대의 잡지를 읽다》는 이러한 한국 근현대사 속 잡지를 하나하나 풀어내주는 책입니다. 저자 이만근은 단순히 오래된 잡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광』과 『새벽』, 그리고 ‘금요강좌’ 같은 매체와 문화운동을 중심으로 당시 지식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시대와 맞섰는지를 함께 설명합니다. 특히 잡지를 단순한 출판물이 아니라 당대 사상과 문화, 청년 담론이 모이던 공간으로 바라보며,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사회와 민족의 방향을 고민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당시 잡지 속 글과 논쟁, 편집 방향까지 함께 다루기 때문에 단순한 역사서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시대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잡지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시대적 긴장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잡지 한 권이 새로운 사상과 문화 흐름을 퍼뜨리는 중요한 통로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단순히 독립운동만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 청년 담론까지 함께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기존 역사책과는 다른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시대의 잡지를 읽다》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의 잡지와 지식인 사회를 통해 당시 시대정신과 문화 흐름을 풀어내는 책입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 딱딱한 글자로만 봤던 근현대사의 잡지를 그 속에 살아있는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과 함께 입체적으로 이해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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