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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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은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개인의 의지 문제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본다거나, 숏폼 영상을 끊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내가 절제력이 부족한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지금의 중독은 개인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음식, SNS, 게임, 데이팅 앱까지 대부분의 서비스가 사람을 오래 붙잡아두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손이 가게 되는 구조 자체가 이미 일상에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습니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은 이런 현상을 ‘초자극’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저자 니클라스 브렌보르는 인간의 뇌가 원래 생존에 필요한 보상을 추구하도록 진화했지만, 현대 산업은 그 구조를 훨씬 강한 방식으로 자극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숏폼 콘텐츠나 초가공식품, 포르노, 데이팅 앱 같은 것들은 짧고 강한 만족감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데, 문제는 이런 자극에 익숙해질수록 평범한 일상에서는 만족을 느끼기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결국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반복되기 쉽다고 설명해줍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중독을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의 플랫폼들은 사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돈을 버는 구조라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참으려고 하기보다, 아예 자극 자체를 줄이거나 반복되는 환경을 바꾸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의지만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도 이런 구조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책은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질수록 독서나 공부처럼 긴 호흡이 필요한 활동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도 함께 다룹니다. 계속 즉각적인 반응에만 익숙해지다 보면 생각을 오래 이어가는 힘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평소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은 현대 사회의 자극 구조가 사람의 집중력과 소비 습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숏폼 콘텐츠를 너무 오래 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 반복적으로 같은 자극에 끌리는 이유가 궁금했던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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