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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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삶이 막다른 길에 닿았다고 느낄 때 ‘도망’이라는 선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대부분 회피로 해석되기 때문에, 쉽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현재의 삶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감정과 문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멋진 도망》은 이러한 ‘도망’이라는 선택을 부정이 아닌 과정으로 풀어내는 소설입니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만나게 되고,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800km를 함께 걸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크리에이터, 상실을 겪은 요리사, 반복된 실패를 경험한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도망치듯 길에 오른 대학생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떠난 인물들이 하나의 여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도망의 이유’가 아니라 ‘함께 걷는 과정’에 있습니다. 인물들은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났지만, 길 위에서는 오히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다시 이해하게 됩니다.

순례길이라는 공간은 순례길을 걸어가며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 속에서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소설에서는 보여줍니다.


또한 이 책은 변화가 극적인 전환이 아니라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길 위에서의 대화, 반복되는 걸음, 사소한 사건들이 쌓이면서 인물들은 서서히 시선을 바꾸게 되고, 이전과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멋진 도망》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 하지만 그 선택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도망이라는 선택을 회피가 아닌 과정으로 이해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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