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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 중독 - 남을 기쁘게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헤일리 머기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보통 타인을 배려하고 잘 맞춰주는 태도를 좋은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모습이 결국에는 좋은 평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힘들다는 걸 느끼면서도, 그 이유를 깊게 생각해보기보다는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착함 중독》은 이런 익숙한 태도를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저자 헤일리 머기는 타인의 기대나 감정을 먼저 챙기는 행동을 ‘피플 플리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이게 단순히 성격이라기보다는 반복되면서 굳어진 습관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읽다 보니, 내가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익숙해서 계속 반복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착함’이 언제부터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배려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거절하지 못해서 계속 맞추는 상황이 반복되면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정작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모르게 되고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무조건 행동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뭘 원하는지부터 아는 게 먼저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관계에서도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후에 거절하는 방법이나 관계에서 선을 긋는 방법 같은 것도 나오는데, 억지스럽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내가 그동안 ‘착하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갈등을 피하려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특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기준이 되어 있었던 순간들도 떠올랐습니다.
《착함 중독》은 착함 자체를 부정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조금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분들이나, 나만의 기준을 다시 정리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