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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
세이지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해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정확히 설명해 보라고 하면 조금 막막했습니다. 비트코인과는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전통 화폐도 아닌 그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는 그런 애매함을 정리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투자 상품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다시 꺼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결국 신뢰 위에 세워져 있고, 스테이블코인 역시 그 신뢰를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돈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글로벌 결제 사례였습니다. 해외 송금을 해 본 사람이라면 수수료와 시간 지연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 텐데, 디지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그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됩니다. 막연히 “혁신이다”라고 말하는 대신, 실제로 어디에서 쓰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니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졌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한국 같은 나라의 통화 주권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기술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짚고 있어서 균형감이 느껴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암호화폐의 한 종류’로 이해하던 시각을 넓혀 줍니다. 화폐의 역사로 부터 시작해서 스테이블 코인의 정의와 미래까지 디지털 금융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큰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스테이블코인이 유행인지 아니면 구조적 변화의 시작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