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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은 기술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신앙'이자 가장 뜨거운 주식 트렌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시장은 마치 AI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환호하며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AI 버블이 온다》를 통해 우리에게 차가운 얼음물을 끼얹습니다. 이 책은 AI를 무조건 찬양하거나 비관하는 대신, 현재의 과열된 기대 속에 숨겨진 '거품의 실체'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핵심은 '예측'과 '이해'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놀라워하는 생성형 AI의 결과물은 사실 고도의 지능이나 이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확률과 통계에 기반한 '다음 단어 맞히기'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화려한 마케팅 언어와 실제 기술의 한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AI가 만능 해결책처럼 여겨지는 현 상황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왜 이런 맹목적인 기대가 반복적으로 만들어지는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이 책은 기술적 비판을 넘어 채용, 의료, 범죄 예방 등 삶의 중대한 영역에서 쓰이는 예측형 AI를 '현대판 뱀기름(사기 약)'이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수백억 원을 들였지만 실효성이 없었던 시카고의 총기 탐지 시스템이나, 실제 정확도가 64%수준으로 동전 던지기만큼이나 부정확했던 패혈증 예측 모델 등의 사례는 꽤 충격적입니다. 특히 이러한 기업들이 AI의 뒤에 숨어 어느 정보를 어떻게 학습했는지를 숨기고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인간의 사회적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며, 단순히 데이터를 늘린다고 해서 이 한계가 극복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빅테크에 대한 경고'와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게리 마커스는 소수의 거대 IT 기업들이 AI 권력을 독점하며 이윤을 위해 안전과 윤리를 뒷전으로 미루는 사례를 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지금의 AI 열풍이 닷컴 버블처럼 꺼질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도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어떤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AI 버블이 온다》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든든한 등대 같은 책입니다. AI를 막연한 공포나 유행으로 소비하기보다, 현실적인 기준 위에서 냉철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현재 AI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어떤 가능성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