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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볼리바르 - 남미의 해방자, 다섯 국가의 아버지, 비운의 혁명가
기예르모 안토니오 셔웰 지음, 이만휘 옮김 / 행북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북미(미국)의 독립운동사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중남미의 독립운동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시몬 볼리바르는 그의 이름을 따 볼리비아라는 국명이 생길 정도로 남미 독립사에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이 책 《시몬 볼리바르》는 남아메리카 독립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그의 인생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전기입니다. 저자 기예르모 안토니오 셔웰은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복잡한 시대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어떻게 역사적 흐름을 바꿨는지 치밀하게 풀어냅니다. 남아메리카 독립을 이끈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시대적 맥락, 정치적 갈등, 그리고 그의 사상과 리더십을 균형 있게 보여 줍니다

시몬 볼리바르는 스페인의 식민 지배 아래 있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기존 권력 구조에 도전하며 스스로 독립운동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다섯 나라를 스페인 통치에서 해방시키며 남아메리카의 독립을 현실로 만들었고, 당시 사람들은 그를 ‘리베르타도르(해방자)’라 불렀습니다. 그의 이름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도시, 광장, 심지어 볼리비아라는 나라 이름 자체로 남아메리카 역사의 한 축을 형성합니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리더이자 강력한 정치적 비전을 가진 사상가였습니다.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그란 콜롬비아’라는 통합 국가를 꿈꾸며 혁명 전선을 이끌었지만, 그 이상은 단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한 인간의 고뇌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꿈은 결국 해체되었고, 볼리바르는 많은 갈등과 정치적 난관 속에서 통합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사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남아메리카가 처한 정치·사회적 상황을 잘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스페인의 오랜 식민 지배 아래에서 다양한 계층과 지역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 그리고 볼리바르가 그 속에서 어떻게 동원과 설득을 통해 독립 운동을 이끌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해 줍니다. 《시몬 볼리바르》는 남아메리카 독립사를 공부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볼리바르가 어떻게 시대를 이끌었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영웅 숭배를 넘어서,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개인의 선택과 시대적 조건이 어떻게 만나 역사를 만들어 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시몬 볼리바르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