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이론 - 손실을 기회로 바꾸는 리스크 사고의 기술
이동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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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가 흔히 "액땜했다"라고 말할 때 이는 나쁜 일이나 불운을 겪고 난 뒤 더 큰 화를 피했다는 안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액땜 이론》은 이 익숙한 표현을 조직과 경영이론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실패를 단순한 실수나 불운으로 다루지 않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책임과 개선의 태도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액땜 이론’이라 정의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필요한 리스크 대응 방식을 단계적으로 풀어냅니다.


책은 실패를 감추기보다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대표적으로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삼성 갤럭시 노트7 전량 회수는 엄청난 비용을 감수한 결정이었지만 그만큼 시장의 신뢰를 다시 세울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SKT는 통신 장애 사태에서 책임을 분명히 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고객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합니다. 이후 다른 통신사들도 비슷한 사건을 겪으며 상황이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주도적으로 ‘액땜’할 수 있었던 시점을 흘려보낸 셈이라고 분석합니다.


책을 읽으며 최근 쿠팡의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회사의 대응은 빠른 인정보다는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액땜 이론’과는 정반대의 방식입니다. 이런 접근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금까지 숨겨두거나 안고 있는 리스크가 언제 어떤 형태로 터질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액땜 이론》은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정리할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위기와 실패가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오히려 위기를 인정하고 개선하는 방향을 잡으면 오히려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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