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의 인문학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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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지구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였고 수 많은 패권국들의 전쟁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며 다양한 신비로운 생물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저자가 오랜 시간 해양 안보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학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바다’를 매개로 인간과 문명, 국가의 역사를 폭넓게 조명한 인문 지리서입니다. 저자는 바다가 인류 문명이 발달하고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 핵심 무대였음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역사적 흐름을 통해 보여줍니다.


책은 먼저 로마와 베네치아,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이끌었던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들어, 바다를 개척하고 해양으로 나아간 국가들이 어떻게 세계의 패권을 쥐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양 진출, 무역로 개척, 해상교통의 확보가 단순한 이윤의 추구가 아니라 문명의 흐름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바다를 지배하는 것이 곧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었음을 역사적 사실로 증명합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오늘날 바다가 갖는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을 다룹니다. 해양 자원, 해양 에너지, 해양 바이오 등 이른바 ‘신해양산업’의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해양 통로의 안전과 해양 주권이 국가 안보 및 경제에 어떻게 직결되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처럼 해양 국가에게 바다가 단지 '넘어야 할 경계'가 아닌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깊이 있게 강조하며 해양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대비를 촉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바다가 단순한 자연 환경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하고 지켜야 할 역사적·지리적 자산이며, 우리 사회와 경제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항로 개척, 무역의 시작, 해양 강국의 형성, 오늘날의 해양 분쟁까지의 모든 흐름이 결국 땅 위가 아닌, 바다 위에서 이어져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다의 역사를 알고, 바다가 제공하는 가치를 이해하며, 앞으로 바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알고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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