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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가 뉴스나 사회 이슈를 접할 때 마주하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건들. 이러한 혼돈의 근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6,000년 인류의 역사 속에서 거시적 흐름으로 짚어주는 책이 바로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입니다. 저자 김도형(별별역사)은 문명의 탄생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변곡점을 ‘지리·전쟁·종교·자원·욕망’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재구성하여,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구조적인 인과관계 속에서 해석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 나열이나 연도 정리에서 벗어나,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어떤 구조와 질서가 바뀌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예컨대 국경과 지형이라는 지리적 조건이 문명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했는지, 자원과 욕망이 어떻게 제국주의와 무역 구조를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종교와 이념이 문명 간 충돌과 연대를 어떻게 낳았는지를 폭넓은 시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단지 우연이나 당대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역사적 흐름과 쟁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중동 분쟁, 미·중 패권 경쟁, 유럽의 정치·경제 위기 같은 글로벌 이슈들이 과거의 구조적 조건과 인간의 욕망이 맞물린 결과임을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방대한 세계사를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의 주인답게 저자의 글은 친근하고 흡인력 있는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어, 제목처럼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멈추기 어렵습니다. 또한 복잡한 역사적 맥락도 머릿속에서 쉽게 정리되도록, 방대한 세계사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는 연표와 지도, 그리고 명화와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각적 요소의 결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역사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세계를 넓은 시야로 보고 싶은 독자, 지금 벌어지는 세상의 사건들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단순한 연표가 아닌 맥락과 인과 속에서 역사를 읽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입문서이자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세계의 과거를 알고, 현재를 더 깊이 바라보며, 미래를 생각하는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