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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번째 책으로 배경은 역시 1141년 내전기의 잉글랜드의 혹독한 겨울입니다. 책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고집스러운 신부 에일노스의 죽음이 놓여 있습니다. 성탄절 아침, 물방앗간 저수지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익사한 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조용하던 공동체는 의심과 불신으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에일노스 신부는 원칙에 철저했지만 자비가 없었습니다. 세례받지 않은 아기의 장례를 거부하고, 미혼모의 고해성사를 돌려보내며,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던 그의 모습은 주민들의 불만을 쌓아갔습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곧 누군가의 원한에서 비롯된 사건처럼 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잠재적인 용의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캐드펠 수사는 수도원에서 지내던 한 젊은이 베넷과 마주합니다. 그의 어딘가 과거를 숨기는 듯한 태도가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사건 당일 에일노스와의 만남이 드러나자 그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수지 근처에서 발견된 지팡이는 사건을 미궁으로 끌고 가게 됩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미스터리 소설의 서사적 긴장감과 철학적 사유가 교차하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범죄 해결의 과정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신앙과 윤리,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사색적이고 성찰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미스터리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고 싶은 독자에게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