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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인터넷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악플이라는 주제를 중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단순히 한 명의 피해자가 겪는 아픔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온라인에서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쉽게 잊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이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이야기는 중학교 학생 제이비와 아무르가 만든 웹사이트 ‘트루먼의 진실’에서 시작됩니다. 공개된 곳에서 하기 힘든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지만 곧 선의는 무너집니다. 바로 릴리의 숨기고 싶었던 과거 사진이 올라오면서 그녀에 대한 조롱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게시자는 ‘밀크&허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단순한 조롱에 그치지 않고 릴리의 대한 거짓 루머와 혐오 발언을 퍼뜨립니다. 그로 인해 릴리는 친구들로부터 점차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결국 모두로부터 도망쳐 실종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웹사이트 운영자인 제이비와 아무르는 거짓된 글들을 삭제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가 이를 사실로 여겨 글을 게시했다고 생각하여 방치했고 이는 실종사건 이후 사이트가 폐쇄되는 원인이 되게 됩니다.
작가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단순한 ‘왕따 사건’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해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복잡성과 다층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피해자인 릴리의 혼란과 두려움, 가해자의 무책임, 그리고 방관자들의 침묵이 얽히며 하나의 사건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의 언행의 무게와 온라인상에서의 '자유'의 범위에 대해 독자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켜줍니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단순히 청소년의 학교생활을 다룬 성장소설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함께 성찰해야 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무너뜨릴 수도 반대로 서로를 지켜주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책임 있는 온라인 시민으로서의 태도를 촉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익명의 무게와 말의 힘을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