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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시선 너머의 지식>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세계의 기준을 다시 묻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덴마크,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등 아홉 나라를 중심으로 사회 구조와 문화 속의 균열을 짚으며 표면에 드러난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줍니다. 흔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가진 화려한 외면 뒤에는 풀리지 않은 모순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도록 이끕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각 나라의 이면을 단순한 사실 전달로만 그치지 않고 맥락 속에서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우리는 흔히 프랑스를 자유와 평등의 나라로 기억하고 무상교육을 통해 누구나 교육 기회를 얻는 사회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속에 자리한 ‘그랑제콜’ 제도를 지적하며 평등이라는 가치와 실제 제도가 얼마나 다르게 작동하는지 드러냅니다. 그랑제콜은 혁명 이후 평등을 내세운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사회적 엘리트가 독점하는 제도로 굳어졌습니다. 프랑스는 결국 파리대혁명을 겪은 이후에도 소수 지배층을 위한 길을 제도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평등의 나라 프랑스’라는 이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시선 너머의 지식>은 단순한 지식 책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아홉 개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둘러싼 질문을 통해 독자는 당연함을 의심하고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볍게 소비되는 정보가 아닌 깊이 있는 탐구를 원하는 사람, 세계의 이면을 다시 보고 싶은 교양 독자, 그리고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상식이 늘어나는 느낌과 함께 각 국가들의 역사의 이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