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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박사 평전 석주명
이병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석주명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조선 나비 연구에 매달려 무려 75만 마리가 넘는 나비를 채집하고 분류한 생물학자입니다. 그는 조선 나비의 계통 분류 체계를 정립했으며 제주도 방언 연구, 에스페란토 보급, 산악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기여했습니다. <나비박사 평전 석주명>은 그 올곧은 삶을 조명하며 잊혀진 그의 이야기를 다시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석주명은 평생 약 75만 마리에 달하는 나비를 채집하고 측정하여 조선 나비 분류학의 기초를 완성한 곤충학자입니다. 그가 진행했던 ‘동종이명 말소 작업’은 당시 외국인 학자들이 같은 종을 다르게 분류했던 921개 항목 중 844개를 정정한 중요한 연구 성과였습니다. 그는 나비에 대한 학문적 열정만큼이나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제주도에 근무하면서 방언, 자연, 인문 자료를 조사해 ‘제주도 총서’ 6권을 남겼으며 에스페란토 보급 활동에도 힘썼습니다. 하지만 그는 1950년 술 취한 국군복을 입은 청년의 총에 희생당하며 42세라는 나이에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배경 자료와 지도 한 다발만 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원고들을 그의 누이는 자신이 평생을 모아왔던 옷을 버리고 지킨 덕분에 그의 생애와 연구 사례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나비박사 평전 석주명>은 1985년 초판 이후 꾸준히 재출간하며 기억 속에서 잊힌 학자를 다시 불러옵니다. 이번 개정판에는 저자의 ‘취재 뒷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읽다 보면 취재 과정의 어려움과 증언자의 증언이 함께 실려있기 때문에 평전으로서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 책은 허망한 죽음 탓에 우리에게 잊혀진 석주명의 전기와 그의 분류학 이론, 채집 실험, 제주 연구, 국제 교류 등 그가 일한 구체적 장면과 성과를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석주명과 그의 연구성과를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