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반격 -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지구의 위기와 기회
제레미 카베.알리제 드 팡.얀 필립 타스테뱅 지음, 송민주 옮김 / 유아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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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재활용이란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플라스틱 제조 업체인 엑손모빌을 상대로 고소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신화란 거짓이라는 이유를 들어 고소를 진행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정작 재활용을 안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한다고 의미가 있는가?라는 글을 종종 보곤 합니다. <쓰레기의 반격>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는 쓰레기를 눈앞에서 치운 것을 없앤 것으로 착각하는 우리의 무지를 드러내고 분리수거와 재활용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덕적 행위가 실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토마토, 티셔츠, 알루미늄캔, 플라스틱, 자동차, 스마트폰이라는 여섯 가지 소비재를 추적하면서 그것이 무엇을 통해 만들어지고 어떻게 버려지는 전 과정을 탐사합니다. 저자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내몽골, 세네갈, 베트남 등 세계 각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어떤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해 7킬로그램의 원자재가 필요하고 스마트폰 하나를 위해 200킬로그램에 달하는 자원이 사용된다는 사실은 현재 소비 시스템의 과잉과 무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플라스틱을 1톤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붉은 진흙이라 불리는 보크사이트 4톤을 정제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여기서 나온 폐기물은 2016년까지 프랑스 인근 바다로 배출되었으며 2016년 이후에서야 바다로 방출이 금지되었다는 점은 우리가 그동안 쓰레기 처리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쓰레기의 반격>은 환경책이 아니라 사회책입니다. 생산과 유통, 소비와 폐기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조망함으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소비 습관이 어떻게 지구적 위기로 이어지는지를 드러냅니다. 무언가를 소비할 때마다 우리는 그 물건의 무게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함께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 손에 쥔 작은 물건 하나가 지구 어딘가의 땅과 물, 공기와 노동을 갈아 넣은 결과물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또한 영원한 재활용은 없으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원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쓰레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처리되는지, 또 그 사이에 나온 폐기물들이 환경을 어떻게 오염시켰는지, 재활용의 허상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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