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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전쟁사 -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재미난 전쟁사 이야기
서천규 지음 / 북코리아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은 언제나 인간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넣는 사건이었으며 그만큼 문학과 예술이 다뤄온 주요한 주제였습니다. <클래식과 전쟁사>는 그중에서도 전쟁과 음악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색하며 역사적 사건과 그에 반응한 음악 작품들을 연결해 클래식 음악에 새로운 접근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음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전쟁이 품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인간적인 감정 그리고 예술적 승화 과정을 균형 있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11세기 십자군 전쟁부터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총 1천 년에 걸친 전쟁사를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해당 시대를 배경으로 작곡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합니다. 각 전쟁의 발발 배경, 전개 과정, 승패와 영향뿐 아니라 전쟁에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 해설까지 함께 담겨 있어 전쟁사와 음악사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중세 성가와 바로크 시대의 종교적 긴장,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저항과 구국의 열정, 전쟁 피해자와 병사들을 위한 진혼곡 등이 시기별로 나열됩니다.
주요 전쟁의 경우 당시를 표현한 회화, 지도, 악보 이미지 등을 함께 실었고 QR코드로 감상 가능한 음악을 곁들여 읽는 재미와 듣는 감동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에로이카 교향곡>을 나폴레옹 전쟁과 함께 설명하면서 그가 느꼈던 배신과 이상, 전쟁의 영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짚어주는 부분은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또한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나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교향곡> 등 이미 잘 알려진 곡도 단순히 애국적 감정에 호소한 음악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남긴 예술로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클래식을 어렵게 느껴온 독자라면 이 책은 음악을 역사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전쟁사를 주로 접해온 이에게는 전장 너머의 인간 감정과 그 예술적 승화 과정을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특정 사건이 음악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그것이 작곡가와 청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 교육적 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충분합니다.
<클래식과 전쟁사>는 전쟁이 단순히 승패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고통과 갈등, 저항과 희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들려줍니다. 이 책은 음악이 단지 아름다움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격렬한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살아있는 역사임을 차분히 일깨워줍니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과 클래식을 듣는 마음에 동시에 균형을 갖게 해주는 책으로 역사와 예술을 함께 배우고자 하는 독자에게 적절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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