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문지아이들
전미화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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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아이가 떨어졌다.

 

간결하지만 강렬한 첫 문장.

떨어졌다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떨어진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캄캄한 하늘에서 홀로 떨어지고 있는 아이를 보며 페이지를 넘긴다.

 

하늘에서 떨어진 빛이 나던 아이는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평온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례하고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입는다.

버려진 아이라는 말, 아빠와 다른 모습.

아이는 입을 닫는다.

 

외톨이가 되어 가는 아이.

아빠는 아이를 업고 하늘을 보러 간다.

하늘에서 떨어진 그 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는 수많은 것들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고.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게 너라는 게 중요하다고.

 

아빠의 커다란 손안에 아이의 작은 손.

아빠의 커다란 가슴 위에 아이의 작은 가슴.

아빠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행복해졌다.

아빠의 사랑 안에서 아이는 분명 단단하고 빛이 나는 아이로 자랄 테니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아빠와 아이는 함께 빛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림책 속 마지막 문장처럼.

 

전미화, 조원희 작가님의 공동 작업이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되었는데

역시 간결하지만, 메시지가 담긴 글과 담백하고 절제된 그림은 눈과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쉽게 설명하거나 보여줄 수 없었던 단어의 의미를

그림책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에서 찾아보기를.

그리고 진정한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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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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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인도 자이살메르.

차이 가게에서 일을 하는 빅키와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티티.

아이들은 고작 여덟 살이지만 굶지 않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고된 노동에도 돈을 받지 못할 때도 많고 매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로 관광을 온 사람들은 다르다.

외국인 여행자들과 아이들은 멋진 호텔에서 잠을 자고

얼굴도 눈도 목소리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빅키와 티티가 몇 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는 돈을 한 번에 쓰기도 한다.

 

빅키는 궁금하다.

그 아이들과 우리가 다른 게 뭘까?’

누가 우리를 닦아 주지 않아도 우리도 빛날 수 있을까?’

 

나는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빅키가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있을까?

 

엄마가 보고 싶고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매 맞지 않고 집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들.

당연한 것인데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삶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빅키의 말대로 왜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빛날 수 없는 건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린이가 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보며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여전히 빈곤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노동이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작고 여린 손으로 감내해야 할 아이들의 고통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봐야겠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언젠가는 빛날 수 있을까 묻는 아이에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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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베프가 되고 싶어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김지원 지음, 김도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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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온 소은이는 우연히 루루 스티커를 뽑게 되고 그걸 지연이에게 주면서 단짝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소은이. 하지만 지연이 생일 파티에 가려면 단짝 클럽 중에서도 베프 등급이 되어야 한다.

학교 갈 때도 지연이를 기다리고, 지연이가 자기의 소중한 물통을 잃어버려도 말을 못 하는 소은이.

과연 소은이는 갈등을 풀어내고 친구 관계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공감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글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상황과 그때의 마음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느껴져 순수한 모습에 웃기도 하고 울고 있는 모습에 마음 졸이기도 했다.

 

어른처럼 아이들도 인간관계에서 힘을 얻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새 학년에 올라갈 때마다 아는 친구가 없으면 어쩌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 등등 쉽지 않은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럴 땐, 이 책을 읽어보자.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네가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보면 어떨까? 책 속의 소은이처럼 친구 관계의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다 보면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웃어보자!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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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소리탈춤
김코요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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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심심한 날 아이는 탈을 만든다.
그리고 탈을 쓰고 만나는 소리들이 그림책 속에 신명나게 펼쳐진다.

그림책을 따라가다 보면 운율을 살려 장단을 입힌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까딱거리고 몸을 들썩이게 된다.
바로 옆에 꽹과리 소리가 ‘징징’ 울리고 장구 소리가 ‘덩 덩 쿵 덕 쿵덕’ 울리는 듯하다.
근심이나 걱정거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흥겹고 신명 나는 탈춤 한판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소리가 눈에 보이듯 감각적으로 풀어낸 글과 전통적인 색감으로 우리 소리와 춤을 그림책 속에 담아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기만하다.

어른도 아이도,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사람도 동물도
아무런 편견과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행복하게 춤추는 신바람 나는 세상.
작가의 그 따뜻한 시선이 소리 탈춤에 담겼다.

자, 이제 우리도 함께 더불어 놀아보자!
신명 나게 춤춰보자! 얼쑤!

@ <얼쑤, 소리탈>, <둥둥! 사자탈>을 만들 수 있는 부록도 있다. 책을 읽고 나만의 탈을 만들어 쓰고 함께 어울려 놀아보자.

@더불어 아이와 함께 직접 노랫말을 지어 장단을 살려 읽어보자. 더 신명나는 놀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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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소동 개나리문고 15
신미애 지음, 이지미 그림 / 봄마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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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석이네 반 친구들이 일기를 쓰면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다루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민석이네 교실엔 긴장감이 감돈다. 담임 선생님이 지난주에 쓴 일기를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잘 쓴 일기장에는 별 스티커를 주기 때문이다. 민석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스티커를 받은 적이 없다. 스티커를 받기는커녕 일기 소재가 같다고 망신만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섯 줄 쓰기도 벅찬 일기를 열두 줄 이상 써야 한다는데. 지민이 덕에 알게 된 일기 모음집을 사서 베껴볼까도 했지만, 부모님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승우와 영미의 일기가 똑같아 일기 모음집에서 베껴 낸 사실이 들통나고, 심지어 윤철이가 수호의 일기를 대신 써주는 일이 벌어지면서 교실 분위기는 점점 싸늘하게 변해간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솔직하게 쓰는 글, 일기.

하지만 내가 쓴 일기가 평가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 된다면 솔직한 글이 될 수 없다. 그게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교 땐 일기장을 두 권 가지고 있었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하나는 보여주는 일기장, 또 다른 하나는 자물쇠가 달린 비밀 일기장. 자물쇠가 채워진 일기장이 더 소중했음은 물론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유치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는 일기장에 털어놓을 수 있어 쓰는 동안 응어리진 게 풀어지곤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기 쓰기는 글을 잘 쓰려는 도구이기 전에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 마음을 토닥여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일기 소동책 속의 아이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모두가 즐거운 일기 쓰기를 위해 세 아이가 용기를 낸다. 그리고 선생님은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준다.

 

이제 민석이네 반 아이들은 즐겁게 일기를 쓴다. 선생님의 평가가 아닌 진심을 담은 깨알 같은 의견에 즐거워하면서.

 

일기 쓰기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위안과 용기를 얻고,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다. 더불어 일기 쓰기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걸,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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