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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빛날 수 있을까
인도 자이살메르.
차이 가게에서 일을 하는 빅키와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티티.
아이들은 고작 여덟 살이지만 굶지 않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고된 노동에도 돈을 받지 못할 때도 많고 매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로 관광을 온 사람들은 다르다.
외국인 여행자들과 아이들은 멋진 호텔에서 잠을 자고
얼굴도 눈도 목소리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빅키와 티티가 몇 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는 돈을 한 번에 쓰기도 한다.
빅키는 궁금하다.
‘그 아이들과 우리가 다른 게 뭘까?’
‘누가 우리를 닦아 주지 않아도 우리도 빛날 수 있을까?’
나는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빅키가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있을까?
엄마가 보고 싶고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매 맞지 않고 집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들.
당연한 것인데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삶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빅키의 말대로 왜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빛날 수 없는 건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린이가 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보며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여전히 빈곤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노동이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작고 여린 손으로 감내해야 할 아이들의 고통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봐야겠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언젠가는 빛날 수 있을까 묻는 아이에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