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대학의 다시 배우는 영어 교실 : 영단어 친절한 대학의 다시 배우는 영어 교실
이상현 지음 / 길벗이지톡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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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대학의 다시 배우는 영어교실 영단어편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 수업은 많이 들었는데 막상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영단어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영어 단어를 들은 적은 많고 본 적도 많고 외우려고 노력한 적은 없지만 결국 변변한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람에게 맞춤형처럼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련 정보 및 공부 내용을 정리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영단어를 줄줄 늘어놓고 외우라고 다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단어를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길게 기억하고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서 정말 좋았다.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했지만 제자리걸음인 사람에게 유용한 내용이 많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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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식물 시리즈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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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꽃이라는 한 글자에는 양가적인 두 가지 이미지가 종종 결부되고는 한다. 아름다움, 그리고 덧없음. 축하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좋은 일이 생겨도 오래 못갈 거라는 이미지도 동시에 같이 가지는 식물. 그리고 수많은 꽃은 단순히 꽃이라는 한 글자로 분류하지 못할 만큼 종류가 다양하며, 그 꽃 종류마다 문화권에 따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덧없는 꽃의 삶은 바로 그 이야기를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서,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 굳이 꽃이 덧없다고 표현했지만, 어쩌면 반어법에 가까운 작명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꽃 자체는 덧없이 금세 지지만, 수많은 예술품과 구전신화 등에서 다양한 꽃이 오랜 시간 동안 언급되며 기억되었고, 또한 앞으로 쭈욱 기억될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꽃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빠르면 며칠, 길어도 몇 달이면 금세 져버린다. 다음 해에는 또다른 새로운 꽃이 개화할 테니, 꽃이 져도 딱히 대체 못 할 것도 없다. 하지만 꽃들은 때로는 아름다움의 상징이나 아름다움 그 자체로 묘사되며, 신화 전설이나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그 사실을 나열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여러 예술품에서 특정 꽃을 다루는 내용이나 시선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꽃 자체에 대해 수많은 작품을 아우르는 에세이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장미는 아름답다는 이미지로 굉장히 유명하다. 그래서 꽃의 우두머리 같은 위상으로 묘사될 때가 많다. 반면에 오히려 자만 등의 이미지로 표상될 떄가 있다. 시선에 따라 장미가 다르게 묘사될 때가 많아서, 흥미진진하고 이채로웠다. 장미의 이미지에 정설이나 정답은 있을까? 글쎄, 굳이 절대적인 한 가지 해석만을 만들어야 할까? 그랬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 중 절반 이상은 사라졌을 것이다. 같은 소재를 두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토대 중의 하나이니까.


유럽 작품에서 꽃이 묘사되는 부분을 보면서 의미나 상징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있는지도 잊어버렸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전에 이 책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꽃에 대해 아무 것도 전혀 모르고 꽃이 등장하는 작품을 보았을 때의 느낌과, 알 만큼 안 뒤에 다시 그 작품을 감상할 때의 느낌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현재 두 작품 정도 시도해보았는데, 감상이 확연하고 완연하게 달라져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느낌이다. 그만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뜻을 새롭게 느끼게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폭스글러브, 블루벨 등 한국 기준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꽃도 다수 다룬다. 하지만 딴세상 느낌같은 동떨어진 분위기는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꽃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하면서도, 더 많이 알고 싶어질 만큼 재미있게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덧없는 꽃의 삶은 많은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 수많은 작품들을 방대하고 자연스럽게 언급하면서, 재미까지 갖추었고, 수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를 잘 살려낸 수많은 꽃 도판에는 싱그러움이 깃들어 있는 듯해서 도판을 보는 것마저도 즐겁다. 그리고 그 도판의 이미지만큼, 화려하고 거창한 재미는 없지만 바로 옆에서 일상적인 재미를 뿜어내는 듯한 수많은 꽃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이, 꽃에 대해 세부적이고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꽃의 모티브가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쓰였다는 점이 단연 제일 좋았다.


꽃이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과, 그 작품 속의 꽃 이야기를 두루 재미있게 펼치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https://blog.aladin.co.kr/721307206/1202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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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1~5 세트 - 전5권
한산이가 지음 / 몬스터(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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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의료 현장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노력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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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9931


폭풍 속의 은혜 기대평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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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
오라시오 키로가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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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집,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랑과 광기가 맞닿아 있는 듯한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지는 광경이다. 그리고 좁은 의미의 사랑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준으로 격정적인 감정이 비중 있게 묘사되며 작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옛말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강해지면 일반적인 의미로 미쳤다는 말을 들을 만한 행동이나 발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그리고 그 광기마저 느껴질 정도의 감정은 종종 죽음이라는 결과를 낳고는 한다. 신체적 죽음이 아니라, 감정이 죽어버리다시피 한 사례까지 합치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죽음이라는 테마가 등장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단편집은 그저 미친 사랑 이야기라고 정리된 법할 스토리를 줄줄 늘어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다음 경지에 발을 디딘다.


이 책에서는 근거가 없거나 비논리적인 편견 같은 내용이 흡사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절대진리처럼 믿는 불변의 사실처럼 서술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궤변같은 문장은 미치다 못해 극한까지 치달아버리는 사랑 이야기나, 그에 비견할 만한 광기 같은 이야기가 쭈욱 등장하는 작품 분위기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키로가는 짧지만 더없이 강렬한 갖가지 죽음 테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는 아주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이든, 공포든, 광기든, 어떤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감정이건 일단 감정에 한 번 휩싸이게 되면, 그야말로 미쳐버린 파멸같은 결말을 맞게 되고는 한다. 그 중 상당수는 뚜렷한 근거나 별다른 계기도 없이 그냥 기분이 변하는 것에서 기인하기에, 점차 조금씩 미쳐버리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과정과, 그 상황에서의 감정을 생생하고 절묘하고 또렷하게 묘사해낸다.


사람들을 저주하는 귀신이라도 등장해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괴상한 일이 일어나고, 그런 귀신 같은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에도 막상 그런 귀신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미쳐버릴 것만 같거나, 혹은 이미 미쳐버린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각양각색 수준으로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결말은 언제나 파국이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쳐버린 사람이, 넋놓는 것 이외에 행복해지는 결말이 있을 리 만무하고, 이 작품 역시 그렇다. 처음에는 기껏해야 잠깐 신경 쓴 뒤에 이내 잊어버릴 해프닝 정도로 시작하는 일이 많았기에, 그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진다.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를 표면적으로만 읽으면, 단편 하나를 완독할 때마다 당혹함이나 찜찜한 등의 기분만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무언가 격정적인 감정이 잔뜩 휘몰아치며 사건이 일어났는데, 막상 결말에서는 별달리 마무리되지 않은 것처럼 대충 지나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것은 단점이나 허술함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이자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졌다고 묘사되는 격렬한 감정과 변화, 그리고 그 여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변한 순간, 혹은 사람의 밖으로 표출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는 순간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사랑으로 미쳐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사람을 미쳐버리게 할 정도의 격렬하고 격정적인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 또한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오히려 결과적으로 죽음을 스스로 재촉하게 될 정도의 공포란 어떤 모습일까? 감정이 격해지고 변화하는 모습은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하지만, 그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이나 관련 사건 자체는 간단하게 서술하는 문장 덕에 그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일상에서 점차 감정이 격렬해지다가 결국 누군가가 죽게 되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가, 어느새 실제로 일어난 현실처럼 느껴지게 되는 생생하고 입체적인 표현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감정이 극한으로 치달은 모습 그 자체를 통해, 다층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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