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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착한 나진 ㅣ 오늘의 젊은 작가 60
이서수 지음 / 민음사 / 2026년 9월
평점 :
우리 착한 나진의 주인공은 착하다와 나쁘다의 이분법으로 분류한다면 착하다 쪽에 한없이 가까울 인물입니다. 선의였지만 중요한 정보를 모르거나 잘 몰라서 나름대로 도와주려다가 무슨 큰 사건이 나게 만든 적도 딱히 없는 인물처럼 묘사됩니다. 항상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점에서는 별 일 아닌 해프닝 정도로 여겨질 법한 행동이나 가끔 좀 했던 것쯤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인물이 선의에서 한 행동과 결정들이 절묘하게 엮이면서 겹쳐져, 우리 착한 나진이라는 제목이 단어 그대로 칭찬하는 의미와 반어법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이야기로 뻗어나갑니다.
그런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결말까지 가는 동안에도, 나진이 악의가 있는 나쁜 성품의 인물은 아닌 것은 여전하며 오히려 그 점이 강조되는 분위기에 더욱 인상적이면서도 역설적인 이야기가 되어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얼마든지 있을 법한 선의와 착한 행동과 착한 결정들이라는 점에서, 과거에 했던 행동들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여파가 마치 시간이 지나서 이자가 쌓여 더욱 큰 규모가 되듯이 시간이 지나 당사자에게 되돌아오는 그 이야기가 더욱 깊이 있는 여운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느덧 몰입하게 되고 흥미진진하면서 끝까지 치밀하게 전개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