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주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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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는 슈가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는 좀 생뚱맞고 뜬금없게 느껴질 법한 내용으로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난데없고 엉뚱하게 느껴졌던 그 초반부 내용들이 착착 들어맞으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가 되어가며 기억에 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제목의 표현 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는 그런 면에서 특히 절묘하면서도 이 책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표현이자, 현실 기준으로는 모순처럼 느껴질 법한 묘사가 오히려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소설 속 세계관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제목이기에, 그래서 더욱 소설을 읽는 동안 기억에 남게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슈가 크래프트는 현실에서라면 아무리 공들여 만들었어도 녹는 것이 당연하고, 녹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장소에서는 슈가 크래프트가 녹지 않는 일이 마치 자연스럽다는 듯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슈가 크래프트가 원형 그대로 쭉 보존되는가 하면 미묘하게도 막상 그렇지만은 않고, 그 미묘하게 어긋난 듯한 부분이 소설 내내 조금씩 틈이 더욱 커지고 깊어지는 듯하다가 소설의 클라이막스에서 진짜 의미가 밝혀지는 듯하며 모두 맞물리는 대목이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소설입니다. 결말 역시 이 책의 이야기와 더없이 잘 어울리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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