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건 오류
김나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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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건 오류의 첫인상은 이야기가 좀 산만하다는 인상에, 시점이 자주 바뀌는 느낌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부만 읽으면 저런 느낌이 들기 십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초반부의 저런 산만한 듯한 느낌이 철저하게 의도되었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고, 거기서부터 이 작품만의 특이하고 인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사랑 사건 오류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이 마치 독백하거나 자서전이라도 쓰듯이 각각 그 인물들의 입장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장면이 수시로 시점을 전환하듯이 나옵니다. 그 중에는 다른 인물이 같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내용도 종종 나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 명의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그 인물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법하게 정교하게 구성된 점이라는 것이 부각되며,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절묘하면서도 긴밀하게 얽히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번에 읽게 되는 이 작품만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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