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뒤에 쓴 유서 오늘의 젊은 작가 41
민병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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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뒤에 쓴 유서는 유서가 여러 가지 의미로 다층적인 면모가 동시에 묘사되는 표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며, 그 부분부터 시작해서 여러 부분에서 인상적인 재미를 안겨주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유서는 사전적인 의미로 유언을 남기는 문서이자, 비극적으로 생을 끝낸 아버지의 유품 같은 존재이자, 그 죽음 자체와 삶의 마지막에 대해 여러 의문점을 자아내는 문서인 동시에 죽음이 지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동시에 구현한 집합체같이 묘사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죽음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와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이미지 등 여러 가지 면모를 동시에 지니면서 그 여러 가지 의미로 각각 해석되고, 그러면서도 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했을 때 하나같이 모순이나 빈틈 없이 맞아떨어지는 절묘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저 여러 가지 의미를 동시에 자연스럽게 구현했다는 기술적 완성도에서 멈추는 대신, 단편적으로 부분만 떼어서 읽어도 감동적이며 전체가 합쳐지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유서 같은 문서를 달력 뒤에 썼다는 점 등 뭔가 심상찮고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던 요소의 의미가 조금씩 드러나나다 마침내 밝혀지는 부분과 결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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