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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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소설 경청은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성이면서, 동시에 복잡미묘하게 얽히고 설킨 듯한 절묘한 구조를 짜임새 있게 엮어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한 문장으로 요약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사단이 날 수도 있다는 식의 조언 같은 문장을 써도 이 소설의 내용 자체를 그럭저럭 압축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소설은 발단과 결말만 놓고 보면 그런 내용으로 요약할 수도 있을 이야기에서, 그 과정에서 갖가지 감정이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게 뒤엉키는 이야기 등을 공감 가고 납득되며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그려냅니다. 


이 소설 속 이야기는 이처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재단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상황 등의 아이러니함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객관적으로 보면 실책인데, 당사자 입장에서 당시 당사자가 알고 있던 정보나 인간관계만으로는 그런 실책을 저지를 수밖에 없던 상황을 납득되고 이해되게 그려내는 모습은 이 작품만의 깊이 있고 여운 남는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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