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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8월
평점 :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집 안에서만 지내야 했던 여성 인물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듯이 구성됩니다. 마리암과 라일라 두 여인의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여서, 독자 입장에서는 더없이 부당한 일을 겪어도 그 두 명은 한동안 체념하듯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조차도 더없이 안쓰럽습니다.
남편으로서 마리암을 대놓고 괴롭히는 것을 당당하게 여기는 모습을 비롯해서, 라시드는 마리암과 라일라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학대합니다. 그리고 그 마리암과 라일라가 그 학대를 견디자, 라시드는 갈수록 더욱 심한 학대를 합니다. 마치 예전 학대를 견뎠다면, 이번에도 당연히 그 학대를 견딜 것이라는 듯이. 마리암과 라일라는 그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는데, 그 모습이 더없이 감동적입니다.
결말은 그 시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배경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있을 법하면서도, 적어도 당사자는 더없이 행복하다는 점에서 극적인 역설 같은 상황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