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클럽
이원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마귀 클럽은 마음 깊이 답답해지는 듯한 심정을, 글자로 생생하게 옮긴 듯한 묘사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답답함을 더욱 깊이 있고 입체적인 묘사로 풀어냅니다.


까마귀 클럽은 한 장씩 읽을 때마다, 답답함이 켜켜이 쌓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답답함은 현실에서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일이나 사건에서 비롯하는 것이고, 읽는 입장에서도 주요 등장인물들의 처지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막상 그 입장에서 직접 놓인 상황이 된다면 딱히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아서, 더욱 일체감이 느껴지고 공감하게 되며 그 답답함이 더한층 와닿게 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일상에서, 사회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요소를 마음이 무거워지는 기분과, 공감하게 되는 경계선 사이를 더없이 절묘하게 묘사하면서, 그보다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까마귀 클럽 속 등장인물에게, 비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입바른 훈계를 하는 시늉만 해도 비판 흉내 정도는 쉽게 낼 수 있을 법한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도저히 비난은 할 수 없을 듯한 장면이 다채롭고 복잡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상적인 선택이나 행동은 아니지만, 때로는 감정적이고 손해보는 어리석음이지만,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잘 느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