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주의자 문학동네 시인선 167
나희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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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의 시집인 가능주의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인상적인 느낌을 선물하는 듯한 책입니다. 시 작품들이 하나같이 색다르고 인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나희덕의 시는 시상이 뚜렷하고, 때로는 메시지성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런 식의 경향시같은 작품은 대개 시적 아름다움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식의 편견이 있는데, 가능주의자 속의 시는 그런 느낌이 딱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교는 배제한 절제한 시적 아름다움에 훨씬 더 가까운 느낌을 주면서, 현대 사회의 사람들의 심정이나 심상,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정서 등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가능주의자에는 수많은 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화자가 뚜렷하지 않고 모호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시집은 그 모호함을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될 법한 보편성으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인 작풍을 녹여내는 데 성공합니다. 일상을 주제로 한 시에서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특별한 심상으로 남게 하는 듯한 독특한 정서를 그려내면서, 가능주의자는 인상적인 기억을 빚어내는 시집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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