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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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우절은 일상적인 풍경이 당연하다는 듯이 펼쳐지는 무대를 배경으로, 인상적이고 공감 가고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날마다 만우절은 전체적으로 여러 단편을 묶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일상적인 무대와 소재를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이야기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설 내용 자체도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전개와 묘사를 보여준다.


작가 윤성희가 써내려간 단편소설 속의 풍광들은 집을 나서서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일상적인 모습도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사건으로 빚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에 특별한 의미와 감성을 녹여넣는 데 성공한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 문장 하나 단위로 아름답게 갈고 닦고 정제한 원석 같은 느낌이 우러나오는 문체는 그 자체로도 눈길을 떼고 싶지 않게 만들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인상적인 대목으로 만들어내는 작품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 책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이른바 흔하고 평범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대목이 많은데, 그 이야기마저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자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간결함으로 깊이 있는 인상과 여운을 만들어내는 단편소설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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