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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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불편하고, 날카롭고, 통렬한 느낌으로, 마치 면전에서 대놓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한때 극단적인 비관주의나 낙관주의는 사람의 심리적 안정에 해가 된다는 이야기가 꽤 나돌았다. 무조건 최악의 상황만을 상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나아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데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길에서 한참 벗어나, 비현실적인 차원에 가 버리면, 실질적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바로 그런 쪽들이다. 그리고 소소한 일용품 등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구의 환경에 조금이나마 공헌한다는 것 중 의미 없고 허망하며, 막상 지구 환경을 위하는 데에 별로 효과가 없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때로는 재활용으로 아끼는 전기 생산비용이 재활용하는데 들어가는 전기 생산비용보다 훨씬 더 비싸고 원료도 많이 소모하는 것처럼, 오히려 그 의도와 정반대되는 사례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가히 착각이라는 단어를 쓸 만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지구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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