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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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의 주인공격인 캐릭터를 처음 보면, 어느새 배경 연도부터 확인하고 싶어지게 된다. 돈키호테와 친구가 되어도 서로 말이 잘 통할 것만 같은 언행을 줄줄이 보여주는가 하면, 잘해봤자 이미 지난 옛날에나 통하던 이야기를 현재진행형에 지금도 통용되는 것처럼 말하는 대목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는 세기도 힘들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는 단순히 시대착오적인 캐릭터가 시대착오적은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부르는 그 기준과 관점에 대놓고 의문을 던지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과 맞춘다는 것과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른바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본인이 좀 불편한 것을 감수한다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어느새 들게 된다. 그러면서도 시대착오적인 것을 낭만적이고 멋진 것처럼 묘사하지도 않고, 오히려 시시때때로 냉소마저 느껴질 정도로 날카롭게 표현하며, 그런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느새 소설 속의 이야기에도 빨려들어가게 되는 매력과 재미를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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