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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6 세트 - 전6권 (리마스터판) ㅣ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한국에서는 삼국지 판본이 엄청나게 많고, 천 페이지 이상 분량으로 출간된 삼국지 판본만 헤아려도 두 손의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삼국지 판본은 제각가 다양하고 특징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원본에 제일 충실하면서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매끄럽게 갖추며 진행한다는 평을 자주 받는 삼국지 판본이 있으니, 바로 황석영판 삼국지이다.
이 여섯 권짜리 삼국지 세트는 바로 그 황석영판 삼국지의 최신개정판이다. 나관중의 삼국지는 유명한 만큼 후대에 변형되거나 개작된 부분도 많고, 그러다보니 후대 작가의 특색이 원본을 덮어버릴 정도로 많이 변형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에 비해 이 판본에서는 나관중 원본의 무난한 재미와 구성을 잘 살렸고, 그러면서도 고풍스러운 문장 등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삼국지 원본은 원래 연재분을 묶어놓은 듯한 구성으로, 다음 화 예고나 나레이션같은 역할을 하는 한시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부분 역시 황석영 삼국지는 충실히 잘 살렸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고 번역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입담 좋은 이야기꾼이 이야기하는 듯한 맛깔나는 문체로 옮겨서 구수한 입담 특유의 재미도 살 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