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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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선과 악에 대해서 인지하고 생각하게 되면서 학창 시절

철학 수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이 바로

성선설과 성악설이었는데 사실 그 화두는 지금도 저를

항상 흔들리게 만드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온전히 그런 믿음의 문제가 나 혼자만 해당된다면 조금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지만 과연 내 딸에게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서 단언하면서

말할 수 있는 어른인지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매우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고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저와

비슷한 딜레마로 인해서 힘든 분 많을 것 같아요.​


살아가다 보니 인간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로 세상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사회 생활을 하든 일상 생활 속에서든 비슷비슷하죠.​

물론 어떤 사회든 범죄가 아예 없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을

믿고 살아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지 않은가 싶은데 과연 내가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있나 없나의 문제는 더욱 근본적이더군요.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대한민국 현대를 살아가는 진짜 현실이

얼마나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특히나 출산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부터 그 문제에 민감해졌답니다.​

뉴스만 틀면 끝도 없이 쏟아지는 사건 사고 보도를 보면 이런

험악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어찌 키워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 심정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더라구요.


판사 출신의 정재민 변호사는 법복을 벗은 뒤에야 깨달은 것들을

페이지2북스 출판사의 신간도서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책에

그 모든 양가 감정과 현실을 담아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단순하게 타인을 믿을 건지 아닐지와 같은 간단 논리가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한답니다.


이 도서를 읽기 전부터 전 이미 정재민 변호사님을 방송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 때 드라마 집필 전 김은희 작가님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면서 동반 출연한 예능이었는데 그 때

텔레비전을 보면서 판사 출신이신데 참 따뜻한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했던 기억이 저에겐 강렬하게 남아 있었죠.


아무래도 현직에 오래 계셨고 판사과 변호사까지 역임중이신지라 책 내용은

현장에 없다면 절대 뉴스나 미디어의 보도 만으로는 상세하게 알기 힘든

실제 사건 기록들을 보면서 현실은 법정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납득이 갈 정도인데 진짜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믿음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정재민 변호사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100명이 실망시켜도 1명이 성공한다면

믿음이라는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의 타당한 근거가 뭔지 이해가 된답니다.

이 도서를 읽으면서 제가 바로 그런 희망이라는 용기를 발견한 에피소드라면

때로 교화되는 사람도 있다 편이었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 뭔가 전전긍긍하던

제 마음이 따뜻한 온수에 탁 풀린 찻잎처럼 심정적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일단 무조건 불신부터 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인간 사회의

비극에 마음 아파하고 있어서 그런지 믿음이라는 가치에 손쉽게 손 내밀 수 없는

이유가 바로 타인을 무조건적으로 믿게 되면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서

다들 조심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전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관용구를

놓치고 싶지 않고 그런 단단한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 들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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