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책장속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 때 자신만의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전 깊은 숲 속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의 생명들을 사랑해요.
다만 그런 아름다운 순간들을 저 혼자 느끼는 수준이고
매혹적인 힐링의 포인트를 글이나 그림으로 담아내지는 못하여
그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하여튼
나는 그 모든 자연 속 숨결과도 같은 시간이 좋다고만 말하고
있었는데 우리 식구들은 저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늘 아쉬웠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도서가 책장속북스 출판사에서 신간으로 출간되어
도서의 표지를 보는 순간 내가 사랑하던 숲 속의 시간을 낯선 고요
이 책에 모두 담겨 있겠구나라는 예감이 들자 말할 수 없이 행복했어요.

드디어 힘들 때마다 숲 속으로 직접 뛰어가지 않아도 도서 한 권을
펼쳐 보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마음 편안하게 생명들과의 조우로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일종의 확신이 들었는데 본권을 받아들고 읽는 순간
나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실사가 아닌 세밀화로
아름답게 그려진 수많은 생명체들의 엮어내는 이야기에 감동했답니다.

저는 원래 곤충도 절지 동물도 파충류까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
거부감이 별로 없는 편이라 숲 속 캠핑이나 휴식을 위한
불멍과도 같은 시간을 즐기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질색팔색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뭔가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일부러 자연 관찰 도서도 세밀화 시리즈도 많이 준비했었어요.
그나마 우리 아이들도 세밀화로 그려진 곤충은 거부하지 않고
보는 편이라서 좀 더 성숙한 글밥도 좀 있는 자연 세밀화북이 없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 글 읽기의 단계를 높여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매우 기쁘고 이번 겨울 방학동안 넉넉한 시간을 두고 함께 읽을 생각입니다.
이 도서는 자연 속 숲에서 느껴지는 생명체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들이 우리들에게 살아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어떤 모습인지를
차분한 글과 아름다운 삽화로 잘 소개하고 있으며 실제로 숲으로
가지 않아도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전 항상 숲 속에 가면 한 자리에 머물고 조용하게 오랜 시간을 지켜
보는 관찰자의 입장을 하곤 했는데 그런 제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우리
애들도 이제는 엄마가 왜 자연에서 항상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며 차근차근 주변을 살펴 보며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이렇게 신기하고 낯선 경이로움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한 저는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기
힘들었지만 이 도서야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애들에게 대신 전달 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되리라 생각해요.
오랜 시간 정성들여 자연을 관찰하여 글로 담고 일러스트로
섬세하게 전달하여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 에세이북
낯선 고요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우리 애들의 마음을 분명 열어주어
무심하게 지나쳤던 발 아래 작은 생명체를 지금, 여기 자연의 흔적을
소개하기에 책 읽기라는 방법으로 살펴보게 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