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지음 / 밑줄서가 / 2025년 4월
평점 :
카페라는 공간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집중이 되지 않고 흩어져 있던 모든 감각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저절로
한 지점에 몰입되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더라구요.
밑줄서가 출판사의 신간도서 커피 앞에서 쓰기 수첩산문집
책은 가방에 넣어 두고 생각날 때마다 계속 꺼내들어
읽고 있는데 부담없이 짧게 보아도 좋은 글이 가득합니다.

일상을 담고 있어서 적절하게 공감도 되고 이런 순간을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도 한 스푼 넣어
라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콜드브루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나는 것 같은 다채로움까지 갖추고 있는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다독을 하는 편이라서 굉장히 책을 많이 읽지만
거의 대부분의 도서가 자기계발서인 경우가 많아서
뭔가 힐링할 수 있는 형태는 필사 아니면 에세이북 중심으로
보곤 하는데 이런 색다른 형태의 수첩산문집은 처음이었어요.
지금 나는 아주 짧은 자투리 시간만을 갖고 있어서 단 몇 줄의
글 밖에 읽을 여유가 없을 때 마치 커피 한 잔, 가볍게 마시는 느낌으로
누군가의 감수성을 담아 적은 수첩에 쓴 한 문장을 음미하는거죠.
게다가 뭔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에 굉장히 의미를 두는 편이고
일종의 루틴을 갖고 행동한다는 것의 가치를 존중하는
저에게 있어서 오늘도 일상을 기록하는 부지런함을 갖춘 이 도서의
글들은 일상의 영감을 모은 것을 넘어서는 수첩 산문집이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메모 습관이 생긴 것도 어쩌면 인내심이
부족하고 끈기 있게 뭔가를 잘 해내지 못하는 나를 극복
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도서는
짧지만 의미 심장하고 여운을 남기는 산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한 권의 산문집으로 출간되었는가를 저절로 연상시켰답니다.
문득 이 산문집을 매일매일 채워나가기 위한 김영주 작가님의
시간이 궁금해서 제가 책 읽기 좋아하는 단골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즐겨 메모를 끄적이는 수첩 한 권과 커피 앞에서 쓰기
도서를 올려 두고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멍하게 바라보기도 했어요.
아마 저는 작가님과 똑같이 일상의 기록을 적어도 이만큼의 감성을
뽑아내지는 못할 것 같지만 전 할 수 없었던 그 문장들을
독자들이 읽을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한 일상에세이
한 권으로 결실을 이룬 그 열정에 감사하며 요즘
제 핸드백 속의 최애 도서로 등극했는데 휴대하기 좋은 구성으로
출간되어서 그런지 커피 내음 가득 느껴지는 책이라서 소중하답니다.
가끔 너무 바쁜 일상에 치여서 한 숨 쉬기도 어려울 지경이지만 가벼운
휴식 한 조각이 느끼고 싶을 때 하루에 한 장씩 수첩 산문집을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힐링과 마음의 안정이 전달되어서 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