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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극장 : 민담편 ㅣ 달빛 이야기 극장
은젤 지음, 일류스트 그림 / 소담주니어 / 2025년 2월
평점 :
아이들 수면 동화는 다양한 장르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애들도
독서를 편식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잘 활용하는 편이랍니다.
완벽한 부모일수는 없을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는
양육자가 되고 싶어서 여러 전문가분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편인데 아이들의 스마트기기를
압수하지 말고 독서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수면 동화에 정성을 들였거든요.

그래서 거의 매일 잠들기 전 하루 한 편씩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을 들려주었는데 그것은 애들이
태중에 있을 때부터 태담을 꾸준히 준비한 것을 시작으로
했었기 때문에 거의 루틴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답니다.

세계 명작 창작 동화 신화 전래 동화 등등 다양한
장르를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선보이곤 했지만 민담
이라는 영역을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전래 동화와 비슷한 결인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익숙한
옛날이야기 보다는 더욱 생생한 조상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인상적인데 평범한 백성들의 이야기는
기록으로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귀중한 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이런 동화식으로
대중들에게 민담들을 소개한 도서는 거의 보지 못했었죠.
오히려 연구 목적이라 역사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라는 대상으로
민담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어른들이나
학술적 가치로 더 많이 출간되어 있어서 저 역시도 성인이 되고
난 후에 도서관이나 자료집 정도로 몇 번 읽어본 것 같고
저도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많아서 매우 신기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수의 민담 이외에
전국에 흩어져 많이 전파되지 못하고 지방 지역별로만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들을 동화식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진진했답니다.
게다가 큰 판형에 귀여운 일러스트 재미있는 이야기에 짧지만
교훈과 시대상 그리고 지역적 특색을 모두 담고 있는
도서라서 그런지 수면동화로 저녁에 읽지 않을 때도 아이들이
스스로 낮에도 보면서 부모님이 읽어주던 시간을 떠올리더라구요.
현대만을 살아 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민담이 우리 나라의
이야기라고 하여도 지금과 너무 달라서 그런지 마치
판타지 동화를 접하는 것 같은 신기함과 함께 시대상의 차이가
초래한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는지
질문이 많아진다는 점도 재미있는데 몇 번 더 읽어주니
처음 들었을 때의 호기심이 해결되어서 그런지 내용 그 자체에
좀 더 집중하기도 했고 과거라는 시간 속 역사를 이해하기 시작했죠.
민담 속 내용을 이야기식 구성으로 수록하고 있으며 읽어 주다 보면
설명하는 방식의 문장보다 생동감 넘치는 대화문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역사적 사료 속의 지식과 정보를 동화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민담집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