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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 나만의 생각과 감정표현을 위한, 한자 성어의 발견 ㅣ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0월
평점 :
하늘아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힘들었지만 저는 한자 세대로 자라나서
어릴 때 천자문을 떼고 영유아기를 끝내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사실 고달팠던 것은 진실이었어요.
다만 아직도 한자 문화권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저는 그 때 힘들었던 시기 덕분에 중국어도 일본어도
아주 쉽게 마스터할 수 있었고 한자 때문에 난감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세상 모든 일은 장단점이 존재하는듯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고통을 내 아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고
일부러 영유아기에 무리해서 한자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애들이 국어나 한자 및 외국어 학습에서 상당한
부담과 고생을 경험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양날의 검과도 같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한자를
어떻게든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를 애타게
찾고 있던 저에게 인상적인 한자 어휘의 발견서라고 할 수 있는
신간 도서를 만나게 되었는데 하늘아래 출판사의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시리즈의 2번째 책을 저는 처음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이 도서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바로
나만의 생각과 감정표현을 위한, 한자 성어의 발견이라는
설정 덕분이었는데 보통 한자의 순서나 많이 사용되어
빈도수가 높은 사자성어 위주로 제시되는 책들이 많은 것에
비교 하면 매우 감성적인 접근법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인생, 희망, 기회, 계획, 의리 의로움, 겉과 속, 이익, 언행 말,
청렴, 배움 지식, 정치라는 소주제는 뭔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데 또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되는 전개였답니다.

솔직히 이런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저만 그렇다고 생각
했었는데 아이들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한자어의 등장은 요즘
세대인 애들도 어른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서
불편했었고 의외로 몰래 검색해서 알아보기도 했었다네요.
부모와 자식 서로간에 의견 합치를 이루면서 지난 해 여름부터
꾸준하게 한자 성어나 한자어 어휘에 대한 접근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진행하던 와중에 만난 이 도서는 매우 흥미로웠답니다.

한자 성어별로 그 속에 제시된 한자를 형성 과정부터 정리하니
의미를 이해하면서 기억할 수 있어서 그런지 무작정 사자성어를 그냥
외우기만 했던 것과 비교되는 장기 기억 전이가 쉽도록 하더군요.
어디선가 들어봐서 음은 알고는 있으나 뜻을 모르던 사자 성어도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아이들은 인지하기 시작하던데
전혀 모르는 한자 성어도 한자 글자 한 자 한 자에 집중하니
이해도도 높아지고 낯선 한자도 익힐 수 있으니 찐 어부지리 효과!

한자 글씨 한 자를 익히며 한자어 어휘를 동시에 접하고 예문을
읽다 보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사용하는구나라는
납득이 되니 실제 일상 속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유용했죠.
사자 성어를 모두 암기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다양한
한자어와 한자 한 자 정도를 하루 한 번 함께 진행하면서 기억하고
제가 일상 대화에 활용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