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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ㅣ 책꿈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동물 사랑이 극진한 우리 아이들이 애정하는 생명체 중 하나인
해달은 수달만큼이나 사랑스럽고 귀여우며 강렬한 개성을 가진
생태적인 특징 때문에 한 번 보면 잊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존재라며 저에게 여러 영상과 함께 소개했었거든요.
저도 해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생물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쉽게 볼 수도 없는 존재인데다가 심지어 수달과 해달을 구분하지도
못할 정도로 무지했기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해달에 관련된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알아가고 싶었는데 간략한 자연 관찰 도서나 동화책 정도로는 존재
했었지만 이렇게 세밀하고 풍부한 정보의 도서는 처음이었어요.
가람어린이 출판사의 신간도서 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그림책은
일단 표지에서부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움이 가득하고
매혹적인 동물이라는 어필을 팍팍 뿜어내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제가 이 신작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어릴 때부터 동시를 좋아해서
지금도 동시집을 즐겨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글밥 수준을
좀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만난 책이었기 때문인데 매우
독특한 자유시 형태로 리듬감을 갖고 읽을 수 있으며 유머러스한 문체와
장난기 가득한 내용은 그야말로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해달의 시잠으로 전개되는 내용 덕분에 거친 자연 속에서 작고
귀여운 생명체들이 큰 용기를 갖고 도전하고 그 와중에 다치거나 아픔을
경험하기는 하여도 이겨내고 치유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놀랍게도
실화라는 사실을 완독 후 권말의 작가의 말 코너를 통해 알게 되자 감탄을
연발하며 다시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소감을 남길 정도였답니다.
그만큼 작품 속 장꾸러기 해달 오더 혹은 재즈가 경험한 삶의 여정이
드라마틱했으며 그 과정이 실화였다면 그 모든 것을 관리하고 케어해야
했었던 사람들의 정성 역시도 엄청난 것이었음을 실감한 것이겠죠.

사실 저도 이 작품이 실화인지는 알지 못했고 단순하게 아이들이
해달을 정말 좋아하니 관련된 작품을 통해서 생명 존중 사상을 다시금
일깨우고 자연 환경 보호에 대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 정도를
내심 기대하고 읽었는데 더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리모 해달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처음에
그림책을 읽을 때는 마치 동화같은 이야기로구나라면서 읽었기에
마지막에 실화라는 사실에 놀라서 엄마 잃은 아기 해달을
도와 줄 수 있는 모성의 위대함에 아이들과 함께 놀랐었답니다.

저도 어머니지만 아이를 낳고 난 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결핍을
최소한으로 누리고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피어났기 때문에 어떻게 아기 돌보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냥
알아라는 카이리의 대답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 알거든요.
세상 모든 엄마는 그것이 인간이든 해달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자식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 그리고 아직 어린 생명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다는 사실들을 다시금 깨달았죠.
게다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완벽한 섬세함을 갖춘 세밀화는
더욱 더 이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실사보다
이런 따뜻한 느낌의 작화가 아이들의 정서에 더욱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사랑스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