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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소치는 누나가 되고 싶어! ㅣ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9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우리 맏이는 실제로
언니가 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책임감이라는 것이
어떤 무게와 막중함을 부여하는지 처음 인지했답니다.
소치 역시도 우리 아이처럼 누나가 되고 싶었지만
실제로 남동생들을 돌보면서 혹독한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고 가족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도
선을 넘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낀 것 같네요.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시리즈는 정말 귀여운
삽화와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발랄한 스토리 라인 덕분에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 특히나 좋아서 애독중이랍니다.
그림 동화책에서 글밥이 조금 늘어나서 책 읽기의 수준을
높이고 싶을 때 아기자기한 글과 일러스트가
조화를 이루어 완독하기 좋은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가람어린이 출판사의 신간도서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9
꼬마 유령 소치는 누나가 되고 싶어! 편에서는
누나가 되고 싶은 꼬마 유령 소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동생과 현실 남매의 비극이 가진 괴리감이 신나게 펼쳐진답니다.
사탕 가게 꼬마 유령 소치가 원했던 말 잘 듣고 귀여운 동생은
결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동생이라는 사실을 얼굴이
사과가 될 정도로 울분을 토하는 맏이를 보니 쌓인 것이 많은듯;
정작 막내는 아무 생각없이 나도 누나가 되고 싶다면서
여동생말고 남동생을 원한다는 망언을 저에게 퍼부었지만
폐경이 코 앞인 애미를 아직 여자로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 속 깊은 울분을 억누르며 달래주었답니다.
동상이몽과도 같은 상황으로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신작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으니 재미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내용도 매우 공감이 되었으며 말썽꾸러기 동생과 누나의
입장이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커다란 매력을 느끼더라구요.
깜찍하고 명랑한 꼬마 유령 소치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감대까지 형성하면서 언니와 동생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가도노 에이코 작가의 그림책 시리즈는 모두 매력적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 세계 문학 명작으로 평가 받는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가의 또 다른 귀염둥이 유령 이야기의 다음 권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