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늦게 뜨는 아침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3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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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독서하는

활동 자체를 선호하여 정말 다양한 도서를

함께 읽곤 했지만 대략 10년전쯤 처음 스테드 부부의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동화를 본 날을 잊을 수 없네요.​

부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글과 삽화가 아주 조화로웠고 따뜻한 감수성이 작품에

가득 퍼지던 느낌을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이번에 필립 C. 스테드와 에린 E. 스테드 부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설레이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주니어RHK 출판사의 신간도서 해가 늦게 뜨는 아침 도서는

몇 년전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동화로 부부의 공동

작품이 나온 이후로 제가 처음 접한 그들의 동화였는데

역시나 변함없이 아름답고 따뜻했으며 예전 작품들에서는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용기라는 감정에 대해서 집중하더라구요.


전작들이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려라는 측면에서 놀랍도록

뛰어난 감성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에 바탕을 두고 모두가

함께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노력하는 과정에서 두렵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함께 행하는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답니다.​

농장에 살고 있지만 마당 밖으로는 단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동물들이 말로만 들었던 세상 끝까지 가서

아직 자고 있는 해를 깨우러 간다라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어요.

밝은 날 농장 마당 안에서는 나돌아 다닐 수 있었지만 이렇게

어둠이 드리워진 시간에는 헛간 문간에 서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노새, 젖소, 조랑말 친구들이 과감하게

세상 끝까지 나아갈 수 있었던 계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아이들과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어보았는데 흥미진진했답니다.

 

 


과연 나라면 그리고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라면

풍문으로만 들었던 그런 존재와 공간에 용감하게 나아가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마당을 걸어 갈 수 있을까요?​

특히나 어둠을 두려워하여 지금도 수면등을 켜고 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매우 특별했는데

사실 그런 이유로 제가 이 동화책을 잠자리 동화로 읽어 주고

싶어했던 것도 있었고 내성적인 편이라서

과감한 행동이나 도전의 횟수가 적은 애들이 좀 더

내적으로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내심 있기도 했었답니다.


동물원에서 일하던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에는 동물 친구들이

할아버지를 도와줬었고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은

할아버지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서 동물 친구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동등한 위치의 세 마리 동물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모두 함께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이

굉장히 도전적이면서도 설레임을 간직한 이야기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일찍 일어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자다말고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진 그런 날, 이른 시간 어스름의 고요함 만큼이나

어색한 공기와 풍경이 평소와 다른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지만 아직은

꺼내보지 못한 용기 그리고 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해서 막연하게 두려웠던 모든 것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음을 배울 수 있었는데 역시 색감도 글도 모두 아름다운

수작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한 수작인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럽고

깊은 밤 수면동화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랍니다.


게다가 투명하게 맑은 푸른 빛이 가득한 새벽이 가지는 색감이 지금

자야할 것 같은데 잠들기는 싫은 잠자리에 누운 지금 이 순간과 매우

비슷한 것 같다면서 잠이 많은 애들이라서 그렇게

일찍 일어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만약 그렇게 일찍 눈을 떠서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고 하여도 이젠 그렇게 무섭진 않을 것 같다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처음은 무엇이든 두려운 마음을 갖는 것이

아직은 어린 애들의 심리란 생각이 들어 읽어주길 잘했다 싶었네요.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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