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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이 말했어요 ㅣ 두근두근 첫 책장 3
이미례 지음, 이석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2월
평점 :
분명 그런 의도로 대화를 시작한 것은 아닌데도
아이들은 영유아 시기라도 기가막히게 지금
엄마가 잔소리를 하려고 시동을 부릉부릉 걸고
있다는 사실을 진즉에 눈치채고 거부감을 느끼네요.
요즘 아이들의 말투가 너무 거칠고 나쁜 말을 하는
것이 걱정되어서 부모인 우리가 모범이 되어서 최대한
말을 조심하면서 생활하지만 가정에서만
양육하던 시기가 이미 훌쩍 지나버린 아이들이 집이 아닌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답니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그런 나쁜 말을 하지 말라는 훈육이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지가
막막한 지금 필요한 것은 좋은 인성 동화책 같더라구요.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할 즈음부터 생활 습관 교육이나 인성
순화 관련 교정이 필요할 때 동화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스스로
독서하면서 판단하고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방식의
양육법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답니다.
어쩐지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것 같은 낯선 아이는
골목길 옆 빈터의 나팔꽃을 향해 서서
뭐라고 속삭이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를
자기 스스로도 아직 깨닫지 못한 영두의 마음을 어떻게
엄마는 아들의 말 한 마디만 듣고 알아차린 것일까요?
어쩐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동화는 소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더욱 풋풋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답니다.
평소에 나쁜 말을 자주 사용하던 소년이 어쩐지 신경이
자꾸만 쓰이던 소녀의 아픔을 이해하고
예쁜 말을 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이 정말 이쁘더군요.
서툴지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느리나마 또박또박하게
그리고 자신감 갖고 말하는 법을 실천중인 수연이는
말을 더듬기 때문에 소리 내지 않고 말하며 같은 말을
소리 내지 않고 계속 연습하며 노력중인 소녀였답니다.
마치 여리여리한 꽃잎처럼 사랑스러운 소녀인 수연이는
나팔을 불어서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 같았던
나팔꽃을 보며 아주 예뻐라는 말을 연습하고 있는
아이의 보송보송한 감수성이라니...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말을 더듬는 걸 고치기 위해서 조용히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소녀와 평소 나쁜 말을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소년이 만나 피어나는 우정이 정말 무해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정화시키는 것 같은 이 동화책은
오래전 잃어버린 동심과 맑고 깨끗한 어떤 것을 책 읽기로
다시 발견한 것 같은 싱그러움을 전달받을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예쁜 말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행동인지
그리고 잊고 있었던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마음대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데 왜 어여쁜 말을 염두에 두고
말하지 않고 살았던 것인가에 대해서 내심 조금 반성하게
되었다는 우리 아이들의 반응이 인상적인 이야기책이었어요.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