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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안도 사토시 지음, 강물결 옮김 / 다봄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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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안도 사토시 지음 / 강물결 옮김 / 다봄출판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는
소설인 듯, 보고서인 듯 그 중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ㅜㅜ
아동복지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더구나
꼭!
한 번쯤 시간을 내서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음 나랑 큰 상관 없는 얘기네.
빨리 읽어버려야지’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얼마간 읽어나가고 나니
끝까지 성심껏 읽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읽는데 좀 오래 걸렸습니다.
마음이 서걱거리고 아프고 힘들어서.....
케이스워커란 우리나라 말로 따지면
사회복지사? 혹은 아동학대전문 상담원?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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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책을 쓴
안도 사토시 작가의
기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는
이야기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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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주인공
사토자키 소타로는 평범한 사무직 공무원이었습니다.
운이 좋게 다마루 마리코라는
좋은 동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죠.
인사이동 철에 아동 상담소와는 아무 인연도 없던
사토자키가 ‘아상’이라고 줄여 불리는
아동 상담소로 발령이 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유는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밝혀지지만
사토자키는 덩치가 큰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ㅜㅜ
아동학대에 대해 1도 몰랐던 사토자키가
아동상담소의 업무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려놓은 이야기라
주인공과 동일한 독자들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케이스워커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고,
그들이 일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지
직면한 케이스들의 이면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등등에 대해 사토자키가 성장해가듯
독자들도 함께 성장해가며 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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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바닥에 있는 인간 군상들을
대하다 보니 터득하게 됐음직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 또한
여느 심리학자나 인문학자 못지 않게
냉철하고 뛰어나 의외의 것들을
배우게 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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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워커로서 갖추어야 할 업무 능력은
하나도 갖추고 있지 못한 사토자키이지만
그는 꼭 하나! 아주 중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덩치도 큰 다 큰 남자 어른임에도
공감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겁니다.
감성이 메마르지 않은
“울보”이기도 하죠. ;;
하지만 케이스워커로서는
기본적인 소양인 것 같습니다.
업무 능력은 갖추면 되고
감정 콘토롤도 일을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공감능력은...
저도 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알게 되는 거지만, 그건 사실
훈련으로 잘 키워지지 않는
타고난 능력인 것 같거든요. ;;
아마 작가가 이 책을 케이스워커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지침서처럼 출판을 했다면
정말 절대로 결단코! 저는
책을 제대로 완독하지 않았을 텐데요. ;;
아마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설처럼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경험들을 녹여내고 있어서
저절로 끝까지 읽어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동학대 가정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갖게 해준 것도
이 책에게 참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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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아동 학대 가정의 부모를
무조건 탓만하기 십상인데요.
사실은 알고 보면 그들도
그들에게 처한 현실의 굴레어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운명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저도 잊지 말아야겟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예수가 그랬다고 했던가요.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런 맥락인 거 같아요.
아이를 위해 뭐든 할 수 있고,
혹은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평범한 우리 엄마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처한 상황에 내몰리면
정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아이를 학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단언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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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매일 매일 아이를 혼내고
자는 아이 머리맡에서 미안해하고 속상해하길
반복하는 엄마들이니까요..
그래서 더구나 더 많은 엄마들이, 더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SOSA라는 방법은
저도 업무상 접해 본 적이 있는데요.
스스로를 점검하고 돌아보기에도 좋은 기회였는데
그게 상담에서도 또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 과정을 보면서..
케이스 워커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얼마나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사람들인지..
새삼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ㅜㅜ
또 책 마지막을 장식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가택 수색 사건은..
정말 케이스 워커는 사명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구나!
또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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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숭고한 마음에
오래......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ㅜㅜ
이 책을 읽고 어쩌면 나를,
어쩌면 내 주변 가까이에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신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들을 고통의 굴레에서 끄집어내준다는 생각으로
더 관심을 갖고, 개입을 하고..
신고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례들처럼
모두가 수월하게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이내 회복하고, 금방 좋아지고
자신의 잘못을 쉽게 반성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테죠.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돕는 케이스 워커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지하는 게 중요하죠...
아이를.. 죽게 내버려둬선.. 안 되니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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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워커이거나 그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를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점검을 하고,
무엇보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만나게 되는
주변 여러 아이들을 좀 더 관심 있게 들여다 봐서
남 일이라고 치부해버리지 말고
적극적인 전문가의 개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