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고백 노트 그래 책이야 66
선시야 지음, 송진욱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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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책이야 066.

무서운 고백 노트

글 선시아 / 그림 송진욱 / 잇츠북 어린이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그래책이야] 시리즈!


우연한 기회에 잇츠북 출판사의

[그래책이야] 시리즈 책 한 권을 접하게 되면서

정보책에만 관심을 쏟고 글밥책에 관심을 안 보이던 아이가

마침내 글밥책에 관심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

그때부터 아이도 저도 

[그래책이야] 시리즈의 열혈 팬이 되고 말았는데요.


그후, 아이에게 뭔가 선물을 할 일이 생길 때마다

[그래책이야] 시리즈를 10권씩, 5권씩 사주다 보니

전 시리즈를 모두 갖추게 됐었는데요.


하지만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그래책이야]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시들해져 저 역시

한동안 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게 되더라고요. ;;

그러는 사이, 막내가 또 성장을 해서

[저학년은책이좋아] 시리즈를 순식간에 읽어내더니

언젠가부터는 본인이 보던 시리즈 대신

틈 날 때마다 큰아이가 보던 [그래책이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에 오랜만에

신간, <무서운 고백 노트>가 집으로 배송되자,

저희 집에선 처음으로 큰아이가 아닌,

막내가 신간을 먼저 읽어보는 우선권을 갖게 됐답니다. ^^

책의 주인공 하은이는 그야말로 인싸 그 자체!

예쁜 외모 덕분에 하은이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남학생들이

그야말로 줄을 설 지경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상황이지만

누군가의 주목을 받는 걸

극도로 꺼리는 저희 막내는

이 장면을 보고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라고요. ;;

(물론, 고백을 못 받아 봤을 뿐,

실제로 고백을 받아보면 이 맘은 달라지겠죠. ㅋㅋ ;;)


저희 막내와 달리 주인공 하은이는

이 상황을 정말 즐깁니다.

즐기다 못해,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하고, 사랑받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친구들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은이와 단짝인 단아는

하은이와 전혀 다른 성격인데요.


짧은 커트머리와 체육복을 입은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서글서글한 성격의 단아!


그런데 하은이가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긴

전학생 도율이의 시선은 늘 단아를 향하고,

유난히 단아와 친하게 지내는데요.

그 바람에 하은이는 점점 단아가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하은이 손에 들어온 고백 노트!


열흘 안에 고백노트에 자신에게 고백한 사람 이름을

100명을 채우면 유명한 스타가 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단, 100번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본인도 상대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은이는 차곡차곡 본인에게 고백한 친구들의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하는데요.


특징에 적힌 평가 내용이

하은이가 친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해줍니다.


저희 아이도 이 노트 내용을 보더니

하은이가 너무 못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는데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죠. ^^

이건 정말 삶의 진리인 것 같아요. ;;


요즘은 부모님들 중에도

아이가 연예인이 되는 걸

지지해주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유명 연예인이 될 가망성이 1도 없기도 하지만

아이돌 사랑에 흠뻑 빠진 첫째아이와

제가 종종 충돌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 때문인데요.


정신적으로 채 성장하지 못한 어린 나이에

혹독한 경쟁 시스템에 내몰리고,

거기서 살아남으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만을

우러러 보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거나

충분히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의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과

항상 자신을 비교할 수밖에 없어

자존감을 지키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현실!


그 안에서 건강한 멘탈을 갖고

TOP의 자리에 오르는 것!


그건 평생 단 한 번 산 로또로

1등에 당첨되길 바라는 것보다

더 희박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아이가 막연하게라도 아이돌을 꿈꾸는 걸

아주 싫어하는 편입니다. ;;


우리 아이가 그만큼

멘탈이 강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굳이~! 그런 시련에 내 아이가

내몰리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러니 하은이가 점점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은이는 하루빨리 도율이에게

100번째 고백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이전처럼 가식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감추던 것과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마는데요.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지만

하은이가 고백노트에 쓴

내용들이 당사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달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기저기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하면서

하은이를 동경하듯 바라보던 친구들의 시선은

순식간에 비난과 멸시로 바뀌고,

심지어 하은이를 모함하고, 비웃는

친구들까지 나타나는데요.


연예인들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가

저절로 오버랩되더라고요.


막내는 돌변한 친구들이

너무 나쁜 것 같다고 했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 역시

그런 나쁜 사람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우리 어른들은 잘 알고 있죠.


나도 모르게 찌라시 소식 하나만 접하고

쉽게 연예인이나 정치인 같은

유명인들을 비난했던 일,

실제 일상생활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두고

주변 사람들이 뒷담화를 할 때

본인도 모르게 맞장구를 쳤던 일,

살면서 이런 일을 한 번도 안 했다고 단언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왜곡되기 시작하면,

하은이가 겪은 일처럼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것조차도

본인이 잘못한 것처럼 누명을 쓰게 될 수 있죠.


하은이 눈앞에서 단아가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순간

이 장면을 뒤에서 몰래 찍고 있는 한 아이!


하은이는 이 순간,

단아를 항햐던 잘못된 원망을 깨닫고

단아를 향해 다가갔지만

뒤에서 찍은 사진은

전혀 다른 이야깃거리를 

상상하게 만들고 마는데요.


왜곡된 프레임!

그보다 무섭게 한 사람을 옭죄는 건

아마 잘 없을 겁니다.

진실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지게 되니까요. ;;


과연 하은이는

이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 궁금증은 여러분들이

직접 <무서운 고백 노트>를 읽어보시고

해결해 보시길 강력히 권해 드리고 싶네요! ^^


그런데 이야기가 이쯤되자,

저희 막내도 영~ 맘에 들지 않던 하은이가

너무 불쌍해졌다고 얘길 했는데요.

아이는 그러면서도 혼란스러워했는데요.


"처음부터 하은이가 친구들에게

좀 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근데 잘해주지 못했다고 이렇게까지

하은이를 나쁜 아이로 만드는 친구들도 똑같이 잘못한 거 같고...

근데 어쩌면 나도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진을 봤으면 하은이를 의심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맞아! 울 아기, 많이 컸네!"

아이의 반응에 저는 바로 이말이 튀어나왔는데요.


드디어 인생엔 정답이 없고,

저마다 상황과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아기 같기만 하던 저희 막내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거죠!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물론 어휘력을 확장하고,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읽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사실 그러려면 문학 분야보다

비문학 분야 책이 훨씬 효과적일 텐데요.


실제로 많은 교육 전문가들도

고학년이 되면 문학에서 벗어나

비문학 책을 중심으로 읽으라고 조언하는데요.


그 조언은 문학은 아예 버리고

비문학을 읽으라는 게 아닐 겁니다.


전적으로 문학만 보던 아이라면

비문학의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는 얘기일 텐데요.


종종 이런 조언들을 왜곡해 이해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보기도 해서

걱정스럽기도 하더라고요. ;;


당연히 비문학의 비중이 커져야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창작동화가

아이들에게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건

이렇게 인생의 오묘한 진리를

뼈아프게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간접 경험으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더구나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이렇게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를 공감하고

이야기 사이사이의 복선이나 행간까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고학년이 되더라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더라도

그 나이에 걸맞는 창작동화나 청소년 소설 등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 책이야] 시리즈는

초등 중학년, 고학년 친구들에게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적절한 수준에서

깨달아가도록 도와주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시리즈더라고요!


이래서 제가 [그래책이야] 시리즈를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저는 출판사의 시스템을 잘 모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가질 법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너무 뻔하지 않은 인생 교훈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시리즈의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정 과정이

우선됐을 거라 짐작이 되니까요.


소위 말하는 유명 작가나 시리즈의

이름값에만 기대거나

외국의 유명한 이야기를 번역하지 않고

순수 국내 작가들의 창작품을 통해

이 퀄리티를 오래 유지하는 잇츠북 출판사의

[그래책이야] 시리즈!


오랜만에 <무서운 고백 노트>를 통해

제가 왜 잇츠북 출판사의 책들을

믿사북으로 생각하게 됐는지를

다시 한 번 개닫게 됐습니다.


저도 한동안 신간구매를 중단했던

[그래책이야] 시리즈의

나머지 빠진 부분들도 조만간 구매해

책장을 다시 채워야겠네요. ^^


-본 포스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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