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2 잇츠힙 카이로스 2
김용세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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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힙 / 카이로스 2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2

김용세 글 / 이영환 그림 / 잇츠북 출판

다사다난했던 3월 말과 4월 초를 보내고

뒤늦게 큰아이의 요즘 최애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그래 책이야] 시리즈를 접한 후

저희 집 최애 출판사가 된 잇츠북!


큰아이는 [그래 책이야] 시리즈를 너무 애정해서

하나 둘씩 사모으다 보니 계획에 없던 시리즈 전체를 소장하게 됐고,

덩달아 작은아이도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 중인데요.

그런데 큰아이가 좀 성장하면서

[그래 책이야]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시들해지나 싶던 시기에

초등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키 큰 하늘] 시리즈가 나오더니,

이어서 큰아이가 더 좋아하는

비문학 장르의 [Pick!]시리즈가

과학, 문화, 인문 분야로 등으로 나뉘어

잇따라 출시가 됐는데요.


엄마 입장에서는 저희 아이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더 많은 애정이 가게 되더라고요. ^^


그런데 작은녀석은 문학장르만 읽어서 걱정,

큰녀석은 비문학 장르만 읽어서 걱정!

ㅋㅋㅋㅋㅋㅋ

엄마의 직업병답게

큰아이가 너무 문학 장르 책을 읽지 않아

슬슬 걱정이 되더라고요. ;;

그러던 중 올해 초,

또 하나의 시리즈가 출시 됐는데요.

바로 [잇츠 힙] 시리즈입니다!


바로 판타지 분야 책을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 이름인데요.


저희 아이가 [그래 책이야] 시리즈에 빠지게 된 것도

바로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 이야기들 덕분이었는데

아예 작정하고 제대로 시작하는

판타지 시리즈라니!


역시나 큰아이가 [잇츠힙]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1>을

읽자마자 흠뻑 빠져들어

저를 더욱 기쁘게 만들었는데요.

최근에 드디어 두 번째 이야기가 출판이 됐더라고요.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2>!


아이가 시리즈 1을 읽었을 때는

가슴을 졸이는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에 빠질 수 있어

좋았다고 얘기해 줬는데요.


왜냐하면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2>에서는

1편과 달리 특별한 능력을 얻는 대신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능력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

크게 부각이 됐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이 그 사람의 삶에 어떤 행운을 던져주는지에

좀 더 집중을 한 느낌이거든요.

첫 번째 이야기는

보육원에서 자란 윤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슬픈 현실을 위로받는 윤도.

하지만 음악 분야는 특히나

타고난 능력이나, 노력만이 아니라

경제적 뒷받침이 꽤 많이 필요한 분야죠.


그래서 윤도는 보육원에서 자란 자신은

콩쿠르 참가를 바라기도 어려운 현실 앞에

좌절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맙니다.


저희 아이도 취미로 잠시 

바이올린을 배워봤던 적이 있어서

윤도의 사정을 더욱 안타까워 했는데요.


본인은 그렇게 연습을 하라고 해도

일주일에 한 시간도 따로 연습을 안 했는데

윤도는 이렇게 자발적으로 많은 연습을 하는데도

경제적인 이유로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걸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조차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

그런 윤도에게 어느 날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이 눈에 들어오고

윤도는 이곳에서 엄청난 명성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파니니의 시간'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QR코드를 통해

파가니니에 대한 영화인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파가니니가 연주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놨더라고요.


파가니니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저희 아이도

이 장면 하나로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잘 됐다고 했을 만큼,

QR코드 삽입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헤아린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었답니다. ^^

윤도는 그렇게 파가니니의 시간 구슬과

보육원의 보육사 선생님의 헌신적인 지원에 힘입어

콩쿠르에 출전해 엄청난 연주를 선보일 수 있게 됐는데요.


저희 아이는 이 장면이 너무 감격적이었다며

너무 불쌍해 보였던 윤도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어

자신이 다 뿌듯했다고 얘길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이 연주 장면보다 더 눈길이 갔던 건

바로, 윤도가 콩쿠르에 출전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줬던 또 한 인물, 경채네였습니다.

보육사 선생님이 비행기표를 사비로 지원해 주셨고,

콩쿠르에 체류하는 동안 거처는

함께 콩쿠르에 출전하게 된 경채네가

도와줬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데요.


부자라면 그 정도 호의는 

베풀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들은 알죠.


돈이 많다고 마음까지 넉넉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것을 말이죠.


더구나 경채네에게 제가 더 눈길이 갔던 건

바로 대회에서 경연을 펼친 후 경채의 반응이었는데요.


자신의 부족함을 바로 인정하고,

윤도의 엄청난 연주에 조금의 질투도 없이

아낌 없는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더라고요.

아이가 윤도 이야기를 읽고 나서

윤도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이올린 연주를 잘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윤도네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윤도가 내놓은 대가조차 행운이 되는

마법이 일어난 것 같다고 얘기해 줬는데요.


여기에 덧붙여 경채네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일러 줬습니다.


본인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하는 마음 역시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고,

우리가 아주 많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요.


윤도에게 주어진 마법이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질 일은 거의 없겠지만

경채네가 겪는 일들은

언제나 우리 앞에 주어질 수 있는 일이니,

어쩌면 은채네를 통해 배울 점이

우리에겐 현실적으로 더 필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

두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느 선생님이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에 들러

겪게되는 이야기인데요.


구 선생은 자신이 가진 '잘 가르치는 시간'을

'명탐정 셜록 홈즈의 시간'과 맞바꿔서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본인도 이렇게 뛰어난 추리능력이 있음 좋겠다고

엄청 부러워했던 능력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아이 왈, 추리능력이 갖고 싶기도 하고

내놓아야 할 대가가 1시간 정도라서

마음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갖고 싶은 능력이기도 하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꼭 필요한 능력을 갖는다면

너는 뭘 내놓을 거냐고 물어보니,

실제로 일어날 일도 아닌데

정말 엄청~ 고심을 하더라고요. ㅋㅋ


그러더니 아이가 내린 결론은

낯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걸 좋아하는 사교성을

내놓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물어보니,

영어를 잘하는 능력이 맨 먼저 떠오르긴 했지만

영어를 잘하는 건 언제 써먹게 될지 모르고,

그 순간 영어를 못하게 된다면

용납이 안 될 것 같아 포기를 했대요.


왜냐하면 영어를 잘하는 건

자신의 부심이기 때문이라나요. ;;


하지만 사교성은 한 시간 정도 내어주어도

친구들이 왜 그러느냐고 물어봐도

한 시간 정도야 배가 아프다, 컨디션이 안 좋다 등으로

둘러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내놓아도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다더라고요. ^^


물론, 저는 ㅋㅋ 하필 그 타이밍에

손을 번쩍 들고 나서서 기회를 잡아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능력을 내주는 것조차도

신중해야 한다고 얘길해주긴 했지만,

이렇게 책을 두고 아이와 이런 저런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하하호호 수다를 떠는 시간 자체도

오랜만이기도 해서 저 역시 즐거웠답니다. ^^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자신에게 미처 있는지도 몰랐던

제대로 발휘도 못한 능력을 내놓는 대신

절대 미각의 시간을 얻어

아빠를 도우려는 인애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아이가 말하길,

요즘 본인의 장래희망을 뭘로 정할지

한참 고민 중인데, 시간 상점을 운영하는

카이를 본인도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


인애나 구 선생님처럼

한 시간이나 하루 정도의 능력만 내놓고

갖고 싶은 능력을 갖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긴 한데,

인애처럼 자신에게 있는 지도 미처 몰랐던 능력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아이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즘 아이가 장래희망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저도 새삼스럽게 알게 됐답니다.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ㅎㅎ판타지 이야기를 읽고,

이런 도움을 받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요. ^^;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판타지 이야기 속에서도

아이의 생각과 고민을 더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춘기가 살살 도래하는 아이들은

엄마가 궁금한 걸 물어봐도

그리 친절하게 대답해주지 않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책을 매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본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고

아이가 술술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 것 같아요. ^^


더구나 너무 교훈적이라서 식상하고,

너무 심오해서 머리 아프지 않아

공부량이 많아지는 초등 고학년 이후 아이들에겐

판타지 소설은 머리도 식히게 해주고

아이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기엔

정말 딱 좋은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


지난 주에 문화상품권이 생겨서

아이에게 읽고 싶은 책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3권을 얼른 사달라고 했는데요.


이제 갓 2권이 나왔는데

벌써 3권이 나왔을 리 있겠느냐고 했더니

그럼 다른 책은 딱히 보고 싶은 게 없으니

상품권 아껴뒀다가

3권 나오면 바로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


아이가 이렇게 기다리는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3권이

저도 벌써 기다려집니다!


-본 포스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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